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23일 110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내년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이날 '환율 1200원 붕괴의 배경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내년에는 연평균 환율이 113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환율이 급락한 것은 국제적으로 ▲미국 재정수지 적자와 기축통화 대체 논의에 따른 달러 약세 ▲달러 캐리트레이드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안전자산(달러화) 선호현상 약화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국내 요인으로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증권투자 증가에 따른 달러화 유입 ▲한국의 빠른 경기회복 전망 ▲한반도 리스크 완화 등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도 규모는 줄겠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특히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가 늘어 달러 공급의 우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화유동성 회수가 거의 완료됐다는 점도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올랐던 환율은 균형 수준으로 추정되는 1017원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정책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화에 노력하면서 환율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