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국제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의 핵 야망에 대해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북한과 이란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국제법은 공허한 것이 아님을 우리가 함께 보여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란과 북한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이들이 의무를 다한다면 양국의 번영 및 평화의 길을 열 외교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북한과 이란이 국제기준을 무시하고 핵무기를 추구해 동아시아와 중동에서 핵무기 개발 경쟁을 고조시키는 행위의 위험을 망각한다면, 이들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계가 협력해 조약이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는 미래가 공포에 종속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개발 계획을 봉쇄하는 협상에는 6자회담의 틀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미·북간 양자대화가 이뤄지면 그 결과가 6자회담에도 반영돼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도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 임할 것"이라며 "북한도 조건없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부분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게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 바 있으며 관련국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핵무기 없는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또한 지구상 유일한 분단지역인 한반도가 진정한 화해와 통일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도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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