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년 뒤엔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오둥 크레딧스위스 홍콩지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변화가 세계 소비시장 판도와 중국의 성장모델의 전환을 불러올 것"이라며 "중국은 2020년 미국을 압도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구조적 변화의 요인으로 중국의 도시화와 소득 증가, 신세대들의 소비지향 문화 등을 꼽았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온라인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2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563억6000만 위안(약 1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15%를 웃돌았다.
중국판 '이베이'로 불리는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왕(淘寶網)의 회원수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43%에 달하는 1억4500만명에 이른다. 타오바오왕의 수익원은 광고소득이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3억~4억 위안보다 10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저축률은 51.4%에 달해 소비 잠재력도 크다. 경기침체 속에 미국의 저축률도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5%에 불과하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45% 수준이지만 도시화율이 높아지면 소득도 늘어나 소비활동도 왕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층은 도시화 속에 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경제발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소비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도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수출 주도의 경제체제를 내수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교육, 의료 등 공공서비스 분야를 개혁하고 있다. 타오는 공공서비스가 개선돼 중국인들의 생활이 안정되면 저축률이 낮아지면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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