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업계 최초로 중소 협력업체와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하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최근 주목을 끌고있다. 이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협력업체들의 유동적 자금흐름을 크게 개선시켜,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협력사 대표 세미나. 현대모비스와 협력사들은 지난해 12월 중부, 영남, 호남 등 전국적으로 열린 이 세미나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의 파트너십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제공=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는 지난 19일 중소 협력업체들의 거래대금을 금액에 상관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자동차부품업계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거래하는 1000여 개 중소 협력업체는 앞으로 거래대금을 금액에 상관없이 모두 현금으로 받게 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 정책을 시행하면서 협력사들에게 2차 협력사에도 가급적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줄 것을 요청하고, 협력사들도 이 요청에 호응하면서 현금지금 혜택이 수 천여 개의 2, 3차 협력업체들까지 파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현대모비스는 1000만원 미만(주간 단위)의 거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해왔지만, 그 이상의 경우에는 전자어음으로 결재해 왔다.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인 정남기 부사장은 “협력업체와의 신뢰를 강화하고 경영활동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거래대금 지급시스템을 대폭 개선한 것”이라며 “이번 정책 도입으로 연간 2조400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협력업체의 경영개선으로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밖에도 단산 차종의 소량 보수용부품 공급업체 생산여건 높이는 획기적 지원책도 새롭게 마련했다. 협력업체가 소량의 품목을 생산해 공급할 경우, 단순 개별 원가기준이 아닌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일정비율의 생산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련 협력업체들의 생산 관리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의 협력사 상생경영은 국내 협력사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에는 25명의 인도 현지 협력사 관계자들을 국내에 초청해 교육·견학·문화체험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공=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상생협력 프로그래은 최고경영층의 경영이론에 입각한 것이다.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주력 사업군이 될 하이브리차 전장부품은 자체 기술력 확보가 최핵심 과제”라며 “이는 2, 3차 협력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어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본을 지키며, 그들과 함께한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기업이 되겠다”며 자신의 상생협력론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실질적인 상생 프로그램 외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3년부터 협력사에 계절과일을 보내오고 있다. 올해 역시 1만여 통의 수박을 구입해 전국 우수 협력사에 전달한 바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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