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이 국내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과 SPC가 뒤따르는 형국이다. 후발 업체인 CJ제일제당과 SPC그룹은 우리밀 가공식품을 개발, 판매해 우리밀 사업의 새로운 리딩 브랜드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정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밀 생산량은 올해 1만7000t으로 원맥 수입량(200만t)의 1%에도 못미친다. 정부가 계획한 내년 우리밀 생산량은 올해보다 76.5% 늘어난 3만t으로 잡고 있고 현재 1% 미만인 밀 자급률을 2017년까지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아원은 우리밀 수매량을 올해 4000t에서 내년에는 네 배에 가까운 1만5000t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60%로 높여 우리밀 사업 선두자리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1년 전부터 우리밀 알리기에 나선 SPC그룹은 수매한 우리밀의 80~90% 물량을 계열사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통해 제품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밀우리단팥빵, 우리밀곡물롤, 우리밀우리보리식빵, 우리밀찹쌀도넛 등 총 12종의 우리밀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밀 제품의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는 것.
특히 최근에는 올해 갓 수확한 햇밀로 만들어 3개월간만 한정 판매하는 '우리햇밀'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를 햇포도로 만든 '보졸레누보'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출시를 기다리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제일제당도 내년에 6000t을 수매해 '우리밀 밀가루''우리밀 튀김가루' 등 우리밀 가공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전남도, 한국우리밀농협과 ‘우리밀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정(MOU) 조인식’을 갖고 우리밀 시장의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10년 우리밀 수매 목표량을 올해의 두배인 1만2000t으로 늘리고, 5년 후인 2014년에는 우리밀 6만t을 가공해 연매출 12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3사의 각축 속에 다른 업체들도 우리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조해표는 직접 수매·가공은 하지 않지만 전남 구례의 우리밀 재배농가와 계약을 맺고 지난 3월 우리밀 통밀가루, 5월에는 우리밀 홈베이킹 제품을 내놓았다. 삼양밀맥스도 내년부터 우리밀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식량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안정적인 곡물생산, 가공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노력 등 삼박자가 갖추어져야 한다”며 “친환경 우리밀 자급율 확대로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급불안정성을 해결하고 더불어 안전한 우리 먹거리 확산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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