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글로벌 소형차시장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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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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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포드 등 소형 신차 잇따라 투입

도요타, 포드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소형차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각 제조사들이 지난해 말 불어 닥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겪으며 소형차 시장의 중요성을 알아채고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소형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는 중국과 인도다. 유럽과 북미라는 양대 자동차시장 불황이 지속되자 이곳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오는 2012년까지 1000cc급 소형차인 엔트리 패밀리 카(EFC)를 개발해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같은 해 인도 시장에 대당 가격이 80만 엔인 소형차도 출시한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2010년 가동 예정인 인도 제2공장 생산 설비에 330억 엔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미국 포드자동차 역시 내년 경차 피고(Figo)를 인도 시장에 선보인다. 앨런 멀렐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피고 신차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피고는 포드 최초의 해치백 스타일의 경차다. 포드는 이 신차를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해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신흥 국가에 팔 예정이다. 출시 가격은 미정이나 인도 중산층 소득 수준에 맞춰 1만 달러(약 1200만원) 이하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혼다자동차 역시 소형차 부문을 강화한다. 혼다는 계열사인 야치요산업을 소형차 개발 및 생산 전문업체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인도 정부의 세금우대 조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개량한 소형차 피트의 판매에 돌입한 바 있다.

또 인도 시장 점유율 50%를 넘나드는 일본 스즈키도 지난 5월 인도전용 신형 소형차 투입을 발표했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인도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지난 3월부터 매월 신차 100만대가 팔려나가며 연간 1000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도 시장 역시 오는 2015년까지 지금의 두 배 이상인 연 3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들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도 소형차 공급이 강화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7.8% 감소한 1471만2000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1~8월 소형차 판매 비중은 전년보다 6% 이상 증가한 41.8%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 소형차 판매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각 제조사들은 소형차 공급 확대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신형 폴로를 생산하는 스페인 공장의 증산을 통한 공급확대와 딜러 대상 마케팅 지원, 저리할부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나섰다. 도요타도 프랑스 공장에서 야리스 생산량을 늘리면서 소형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및 광고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오펠 또한 연말 신형 아스트라를 내놓는 등 유럽 업체들을 중심으로 준중형, 소형차 신모델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역시 글로벌 선두권 도약을 위해 소형차 비중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선두권 도약을 위한 3대 전략 중 하나가 소형차 부문 강화”라며 “현재 전체 생산량의 55%인 소형차 비중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현재 베르나, 아반떼 등 중소형차를 필두로 인도 시장 2위, 중국 시장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판매가 감소한 유럽과 북미시장에서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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