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주요20개국(G20) 회의의 한국 개최 결정과 관련, 회의에 참가한 나라들 중에는 주요 14개국이 모이는 G14 회의를 생각한 나라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G20 회의의 한국 개최는 역사인식으로 보면 대단한 것"이 라면서 "회의의 한국 개최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나라들은 없었지만 G8이나 G20의 중간 정도인 G14을 생각한 나라들은 많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프랑스의 경우 이전부터 한결같이 G14 회의를 갖자고 주장했다"면서 "G7이나 G8의 여타 국가들도 G20은 너무 많고 G8으로는 안되겠고 하니 G14 정도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회의 참석국은 1인당 국민소득보다는 인구나 면적 등 전체적인 국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G14회의를 할 경우 동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 정도만 들어가고 한국은 포함되지 않는다.
윤 장관은 "G20 회의가 경제위기 때문에 임시로 생겨난 것으로 앞으로 계속 갈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고 재무장관 회의로 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이 회의가 중요한 결정권을 갖도록 하기 위해 회의 마지막에 '우리 G20 국가 원수들은 앞으로 G20을 세계 경제공조를 위한 중요한 협의체로 지정한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에는 위기가 거의 끝나갈 것이기 때문에 G20 회의를 1년에 두 차례 하는 것은 무리라고 봤으며 1번으로 줄이다 보니 프랑스에 먼저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내년 예산 편성과 관련, "공무원 임금을 동결한 것이 가장 가슴 아팠다"면서 "하지만 민간인들은 직장을 떠나고 공기업들이 임금을 삭감하고 하는 때에 그래도 공무원들은 직업 안정성이 있으니 어려운 때에 솔선수범해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금동결을 바탕으로 원가를 절감하다 보면 경제가 선순환구조로 돌아가 결국 다시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면서 "행정안전부와 각 부처 등에서 최소한도라도 올려줘야 되지 않느냐며 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내년에는 고용문제가 가장 큰 걱정으로 G20 모든 국가들이 마찬가지"라면서 "대외적으로 수출이 살아나야 고용이 확대되는데 이번 G20 회의에서 확장정책을 유지하기로 국가간 공조가 역사 이래 가장 잘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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