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오그라든 실적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누구일까.
미국의 기업경영관리 조사전문 코퍼릿라이브러리(CL)가 '올해 최악의 성과를 냈지만 최고의 수혜를 받은 CEO'를 선정해 발표했다고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L은 2000개 뉴욕증시 상장사 가운데 기본급과 주식 등을 통한 실현 수입이 3000만 달러 이상이면서 회사 주가는 지난 5년간 경쟁사 및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업종지수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CEO를 추려냈다.
그 결과 의류소매업체인 애버크롬비앤피치사(A&F)의 마이클 제프리즈, 에너지업체 BJ 서비시즈의 제임스 스튜어트, 케이블인터넷 전문업체인 콤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종이회사인 인터내셔널페이퍼의 존 파라치, 석유가스 시추전문업체인 나보스 인더스트리즈의 유진 아이젠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이 꼽혔다.
A&F의 제프리즈 CEO의 경우 총 7180만 달러의 급여를 받아 동종 업계 상위 25% 수준의 보상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말 이 회사의 주가는 일년 전에 비해 71% 급락한 23.07 달러로 주저앉았다.
BJ 서비시즈의 스튜어트 CEO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행사해 3000만 달러를 거머쥐는 등 작년에 모두 3460만 달러를 챙겼다. 하지만 지난해 이 회사의 주가 역시 전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지난 5년간의 실적도 동종 업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콤캐스트의 로버츠 CEO는 작년에 스톡옵션 2200만 달러를 포함해 4080만 달러를 받았다. 이 회사의 경우 동종 업체들에 비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기록했지만 과거 5년간 실적은 경쟁사들만 못했다.
인터내셔널페이퍼의 파라치 CEO는 지난해 회사 주가가 63% 폭락하는 동안 3820만 달러의 급여를 수령했다.
회사 측은 6년간 CEO로 재직해 온 파라치가 받은 연금 2100만 달러가 "실수로" 포함됐다면서 실제 그가 받은 액수는 1300만 달러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밖에 나보스의 아이젠버그 CEO는 7930만 달러를 거머줘 최고 급여 CEO 8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작년 한 해 27.39 달러에서 올해 13.27 달러로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그의 급여에는 보너스 5870만 달러가 포함됐으며 지난 수년간 그가 챙긴 보너스는 6억2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