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파당시(市)에 세계 각국의 구호물자와 구조팀이 속속 도착하면서 구조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파당시 현지에 도착한 한국과 스위스, 호주, 일본 등 각국의 구조팀은 2일(현지시각)부터 최근 발생한 강진으로 붕괴된 건물 아래에 매몰돼 있는 생존자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밝은 색 유니폼에 마스크를 착용한 각국 구조팀은 파당시에서 심각하게 피해를 당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국 중앙 119구조대 인명구조팀 소속 팀원 43명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군수송기를 이용해 파당시에 들어와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스위스가 보낸 탐지견들도 구조활동을 시작했으며 러시아.유럽연합(EU).영국.에스토니아.일본 등도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다.
호주는 비행기 두 대에 의료진과 구조팀을 싣고 파당시에 도착했다.
프랑스는 75명의 구호팀과 구호물자 25t을 실은 비행기 2대를 인도네시아로 보냈다.
각국 구조대는 부상자에 대한 치료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14개국이 보낸 구호물자도 현재 자카르타 공항을 거쳐 피해 지역으로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텐트.담요.음식물.의복.식수 등 구호물품을 피해 주민에게 우선 배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현재까지 총 777명이 사망했으며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도 2400명에 이르고 있다.
당국은 파당시와 다른 6개 지역에 아직 3천~4천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사망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진으로 무너진 호텔 아래 매몰돼 있는 한 생존자가 친척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주변에 여러 명이 살아있다고 알려와 구조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파당시 경찰책임자는 "붕괴된 암바캉호텔 아래 8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태평양 사모아 제도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날 180명으로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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