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한국산업, 아쉬운 ‘2%’를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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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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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세계 산업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플러스 성장에 나서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인 한국 산업은 2분기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전자산업과 자동차 산업은 전체 시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산업 경기 회복의 ‘선두주자’ 역할을 맡고 있다.

◆차세대 기술 선점 시급

하지만 다음 세대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없으면 현재의 영광은 짧은 시간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도 존재한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승부처인 친환경차 부분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 수준은 걸음마 수준이다. 수년 전부터 경쟁사들이 앞선 친환경차 기술을 선보이는 동안 국내 기업은 최근에야 LPi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친환경차 기술이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그룹은 2013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2011년까지 전기차, 2012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과 LG 역시 다음 세대에 대한 준비는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한국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일본 업체들은 차세대 시장을 겨냥해 3D TV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소니는 3D 콘텐츠와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해 국내 TV 제조사들은 “한국의 3D TV 기술은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며 “LED TV 기술도 상용화 시기가 중요했던 것처럼 시장의 성숙 여부에 따라 알맞은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핵심부품·주요기술 확보 시급

주요산업의 핵심장비와 부품 국산화 역시 시급한 숙제다.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의 장비 해외 의존도는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장비산업의 무역적자 수준도 80억 달러에 달한다.

핵심부품 역시 일본 등 경쟁국의 제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산 휴대폰과 TV 제품에 대해 “껍데기만 한국 브랜드일 뿐 안에 들어간 내용물은 일본 제품이 대다수”라는 자조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불균형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드릴십 거조기술을 갖고 잇는 국내 조선사들도 핵심 부품인 드릴은 해외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다. 드릴십 수주를 통해 어렵게 벌어들인 자금 가운데 5분의 1 가까이가 그대로 드릴 수입 대금으로 빠져나갔다.

◆“긴 안목으로 투자 여건 확보 시급”

이에 대해 국내 산업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기업들이 투자를 강화하며 부품과 장비, 기술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당장 수치상의 이익을 뽑아내는데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주주, 국민 다수의 동의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국산 장비와 부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그 품질이나 가격경쟁력이 경쟁상대에 비해 다소 뒤처진 분야도 있는 만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훈기·이하늘·김병용 기자 bom@ ehn@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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