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갈수록 늘고 있는 해외자본 유출입이 우리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해외자본 유입과 국내 유동성'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빠른 속도로 주식과 채권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시중유동성을 확대시키고 금리에 영향을 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온 해외자본이 직접적으로 통화량을 늘리는 효과는 크지 않다.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금이나 경상수지 흑자 등에 따른 외환을 매입하고,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과정에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통화안정증권으로 다시 흡수하는 '불태화 정책'을 펴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시장의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줘 통화량을 늘리는 간접 효과가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해외자본이 유입되면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담보 가치를 높이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와 대출(유동성)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채권투자와 은행들의 해외 차입이 늘면 국내 장기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작용, 대출 수요를 자극한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2005년 12월부터 2006년 8월까지 한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올랐지만 외국인 채권투자 등 부채성 해외자금이 늘면서 장기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투자(FDI)와 중장기 증권투자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 구조를 전환하고, 은행의 과도한 해외 차입과 단기외채비율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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