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식기반 금융 꿈꾸는 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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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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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융이란 돈을 융통하는 것이었지만 현재 금융은 돈뿐만 아니라 지식도 융통해야 한다." 이현승 SK증권 사장은 금융(金融)이 지융(知融)으로 의미를 넓혔다고 이야기한다. 이 사장은 최근 기자단과 만나 애널리스트 7명을 한꺼번에 영입, 리서치센터를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인재 영입으로 강화한 리서치센터를 지식경영 기반으로 삼고 차별화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 그는 이를 발판으로 2년 후 5대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보였다.

그동안 SK증권은 모기업 SK가 지주사로 전환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이 탓에 늘 매각설에 시달려야 했다. 인재가 찾는 회사이긴 커녕 떠나는 회사일 수밖에 없었다. 언제 간판이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인력 이탈로 이어진 것. 현행 공정거래법 탓이다. 법은 비금융 지주사가 금융 자회사를 갖는 것을 막아 왔다. SK증권이 증권가에서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1순위로 거론된 이유다.

그러나 비금융 지주사도 금융 자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법안이 가결된다면 SK증권은 더 이상 매각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SK가 지주체제로 전환할 경우 지주 내 유일한 금융사인 SK증권은 신성장동력으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그동안 못 누렸던 세계적 기업 SK 자회사란 프리미엄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증권은 분명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이제 겨우 시작이다. 먼저 매각설로 어두웠던 사내 분위기를 확 걷어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방어에만 급했던 경영전략부터 공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외부 인재 영입도 중요하지만 여지껏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던 기존 인력을 독려하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모처럼 얻은 기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으려면 회사 전체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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