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M&A 통해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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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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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와 함께 한동안 주춤했던 신흥국 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기로 선진국 기업들이 뒷걸음치는 사이 성장판을 늘려온 신흥국 기업들이 투자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주역이다. 이들 기업의 성공 요인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주식펀드 수익률은 3.64%로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러시아주식펀드 수익률도 3.01% 올랐고 브라질과 인도주식펀드 역시 각각 2.49%, 1.96% 상승했다.

이에 비해 북미주식펀드(0.10%)와 일본주식펀드(-0.54%)를 비롯한 선진시장 투자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되살아나고 있는 원자재 수요도 자원 부국인 신흥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신흥국 기업들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해마다 선정하는 500대 기업 가운데 신흥국 기업은 2003년 23개에서 올해 69개로 늘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 AT커니가 최근 전 세계 2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꼽은 25개 '글로벌 챔피언(Global Champions 2009)' 기업 리스트에도 신흥국 기업 7곳이 포함됐다.

눈에 띄는 건 신흥국 주요 기업들이 M&A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임금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 정부 지원에 기대 성장해 온 기업들이 연구개발(R&D) 기반 마련과 자체 기술력 확보 등을 통해 독자 생존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신흥국 주요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35.2%에 달해 3.1%에 그친 선진국 주요기업을 크게 앞섰다. 특히 자원·에너지 업종의 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중국 컨테이너제조사 차이나인터내셔널마린컨테이너스(CIMC)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합성연료 생산업체 사솔 등이 꼽힌다. CIMC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독일 그라프와 영국 클라이브-스미스코울리 등 특수 컨테이너 제조사와 합작 및 지분인수를 통해 세계 1위 컨테이너 제조사로 성장했다. 사솔 역시 독일 화학기업 콘데아를 인수하고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과 합작 투자에 나서며 세계 최대 합성연료 메이커로 거듭났다.

이밖에 인도 풍력발전업체 수즐론에너지와 멕시코 시멘트업체 세멕스, 브라질 항공기 메이커 엠브라에르 등도 글로벌 기업과의 M&A를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들로 평가받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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