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여의도·천호뉴타운 등 한강변 초고층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강남재건축 사업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형평형 의무비율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걸림돌이 아직도 남아 있고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재건축 시장이 곧바로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는 약보합권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압구정 등 해당 구역을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일대에는 초고층 등 여러 유형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건립된다.
이는 무엇보다 재건축의 길이 열렸다는 데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특히 관할관청인 강남구가 노후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조만간 사업이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재건축의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연내 구조안정성과 설비노후도 등에 진단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포주공아파트 또한 이달 중 지구단위계획 심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0년에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지금까지 예비안전진단에서 3차례나 부결된데다 노후화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정밀안전진단에 따라 재건축 판정이 내려지면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 저층 아파트의 재건축이 우선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저층아파트의 경우 서울시가 용적률을 법적 상한선까지 허용함에 따라 중층아파트에 비해 사업성이 좋아진데다 자금부담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개포주공1단지 등의 사업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형평형의무비율, DTI 규제 확대, 추가 분담금 등 곳곳에 걸림돌이 아직도 남아 있어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층 재건축 단지는 소형평형의무비율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DTI 확대로 인해 자금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재건축 사업의 경우 대출 의존도가 높아 DTI 등 실질적 규제에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어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은마아파트 112㎡는 한달 전보다 40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한 11억85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개포주공1단지도 한 주 만에 호가가 2000만원까지 하락하는 등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지금은 사업성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주민들이 사업 재개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당장 시장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 하락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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