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각서 세종시 개정안 움직임…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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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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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일각에서 세종시 건설 원안에서 정부 부처 이전 조항을 삭제하는 등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당내 혼선이 증폭될 전망이다.

임동규 의원은 12일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기존의 ‘행정정중심복합도시’를 ‘녹색성장첨단복합도시’로 변경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정부 부처 이전과 관련한 조항을 삭제해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이명박 정부의 역점 정책인 녹색성장산업과 교육·연구·의료 기능을 갖춘 세종시로 바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 의원은 “현재 세종시 문제로 지역 간 갈등, 정치권의 대립이 이어지는 만큼 이 문제를 빨리 종결해야 한다”며 “금주중 의원들의 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세종시 원안 추진’을 당론으로 고수해온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대 이슈인데다 당내 의견이 아직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정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원내 핵심관계자는 “임 의원의 개정안은 당론이 아니다. 돌출 행동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다른 당 관계자도 “세종시 문제는 당이 아닌 정부가 주도해야 할 사안”이라며 “설사 수정을 추진하더라도 법 개정을 할지 또는 행정조치로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한 수정안 추진은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0월 재보선을 앞둔 현재 법 개정 추진이 적절치 않다는 게 당의 공통된 입장이다.

다만 안상수 원내대표는 “개정안 추진 문제는 의원들 개인 의견일 뿐 당과 교감이 없다”면서도 “정부에서 수정안을 들고 오면 당연히 의원 총회에서 의원들 의견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 시사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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