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4%대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15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질문에 대해 "우리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없으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밝힌 4% 성장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
올해 경제에 대해서는 "올 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하겠지만 3분기에 비해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 0∼-1%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기침체가 빠르게 완화된 것은)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원화가치 하락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의 기준금리는 평상시 불경기 대책이 아닌 위기 대책으로, 경제가 평상시 불경기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기준금리는 낮다"면서 "경제가 극심한 위기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보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금융완화 정도가 상당히 강한 수준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피력한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호주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0.25%포인트를 올린 것은 금융위축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국제공조를 검토하면서 우리 사정에 입각한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아주 먼 훗날의 얘기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임박한 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대해서는 "시장의 자금 수급 사정이 어느 정도 반영된다고 본다"며 "계속해서 은행 자금 수급과 무관하게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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