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학은 '낙하산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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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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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학장 12명중 6명 한나라당 출신

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이 도를 넘는 낙하산 인사로 비난받고 있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폴리텍대학의 이사장과 권역별 대학 학장 12명 가운데 6명이 한나라당 출신"이라며 "심지어 학생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지역캠퍼스 학장까지 직업교육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권 인사들이 4곳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캠퍼스 학장은 한나라당 대구시의원, 창원캠퍼스 학장은 한나라당 경남도의원, 김제캠퍼스 학장은 한나라당 익산갑위원장 출신이 차지하는 식이어서 폴리텍대학 지역캠퍼스를 한나라당 지역조직으로 착각할 정도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폴리텍대학은 근로자나 실업자를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공공훈련기관으로 권역별 대학 7개, 특성화 대학 4개, 지역캠퍼스 27개, 연수원 1개가 있고 1700여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대학 허병기 이사장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출신으로 작년 8월 취임했다.

김 의원은 "허 사장이 폴리텍대학을 '낙하산 왕국', '낙하산 인사의 완결판'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권역별 학장과 지역대학장은 공모 과정을 통해 공정하게 선임했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 정관에는 학장은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과 노동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임면하고, 지역대학장은 이사장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김 의원은 "지원자들 중에 경력이 뛰어난 인사들이 여럿 있었지만 한나라당 인사들이 이미 내정된 상태에서 공모가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모르고 지원한 사람들만 들러리로 이용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두 명도 아닌 10명이나 되는 낙하산 인사들이 주요 직책을 차지하고 있어 교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자격있는 전문가를 학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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