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현대산업개발 김정중 사장, "상품 차별화가 최선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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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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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는 수요를 고려한 효율적인 공급 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 아울러 적절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꾸준하게 성장해야지만 향후 미래성장 동력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때문에 경기변동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침체가 지속되는 주택시장에서는 품질 향상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개발 그 자체가 최선의 마케팅 전략이다. 디자인 차별화도 그래서 필요하다."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사진>이 임직원 회의 등 기회 있을 때 마다 강조하는 얘기다. 이 같은 김 사장의 경영철학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워진 국내 건설환경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주택건설에 있어 김 사장은 무엇보다 디자인을 중요시한다. 김 사장은 지난 2006년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손을 잡고 글로벌 감각의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며 주목할 만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첫 분양을 성공적으로 끝낸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김 사장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집합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평소 아파트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힘주어 말해왔다. 이른바 ‘성냥갑’ 일색의 국내 아파트 디자인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에 따르면 선진 외국에서는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아파트나 주택은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의 자부심도 높다는 것. 하지만 과감한 설계를 적용한 개성 있는 아파트를 지으려면 설계와 시공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의 국내 시장상황과 규제 아래서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트렌드가 형성이 될 것이고, 결국 개성 있는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갈수록 늘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수원 아이파크시티를 선보이면서도 김 사장은 "도시란 기계적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유기체적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아래 친환경과 커뮤니티가 강조되고 동시에 전체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지는 도시를 조성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만큼 디자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주택시장의 움직임을 읽었다는 것이다.

고민의 대가는 좋은 결과로 화답했다. 최근 1차 분양을 마무리한 수원 아이파크 시티가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것이다.

특화된 입면 설계와 더불어 부지 내를 흐르는 두 개의 하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고 자연을 형상화한 건물 외관디자인과 함께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개념의 조경계획을 도입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분양한 별내 아이파크 역시 92%가 이미 계약되는 등 성공적인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초 분양한 해운대 아이파크도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에게 설계를 맡겨 입지적 특성을 극대화한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오랫동안 지속되던 부산지역의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를 필두로 수원 아이파크 시티와 별내 아이파크의 성공적인 분양을 일궈낸 김 사장의 지론은 간단하다.

고객의 니즈(욕구)가 변화하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고객의 트렌드(변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주택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김 사장은 현대산업개발에서만 32년 등 총 40여년을 건설에 몸담아 온 전문경영인이다. 그 어느 누구 못지않게 건설과 주택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 다만 말을 아낄 뿐이다.

말을 아끼는 만큼 김 사장은 철저한 시장분석을 기초로 경영전략을 수립한다. 해운대나 수원, 별내 아이파크 모두 시장 분석을 토대로 창출된 작품이다.

지난 1977년 입사한 이후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장 등 굵직한 현장을 거쳐온 김 사장은 영업본부장과 영업·건축·상품개발 담당 사장을 거쳐 2006년 7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의 주택 관련 연구 및 기술개발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기술연구소의 초대 소장도 역임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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