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현대산업개발,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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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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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기업을 공개한 현대산업개발은 1999년 정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물론 '4촌지간'인 현대건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엠코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범현대일가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경영방식이나 철학은 차이점이 많다.

무엇보다 외형 성장 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역점을 두면서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디지털 경영을 도입했다.

계열 분리를 계기로 도입한 지식경영시스템(KPS)이나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전자계약시스템·전자공사실적증명제·e-러닝(Electronic Learning) 등 디지털 경영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경기 불황을 겪을 것을 대비해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내실경영과 위기관리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리한 수주 보다는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을 선별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현장에서는 공법개선과 신공법 적용, 시공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시공관리능력을 키워나가면서 원가절감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본사 차원에서서도 비용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경비를 삭감하는 등 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여가나고 있다.

그러면서도 디자인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디자인 경영을 강화해 아이파크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수요자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인테리어·건축·조경·색채 디자인 등 통합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저감 등 친환경 주택 개발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축부문에서는 시공경쟁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건설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단계적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원가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민간제안사업으로 진행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발산1교 모습. 총연장 61.4km로 지난  2004년 8월 착공 지난 7월 개통됐다. 

토목부문에서도 철저한 시장분석을 기반으로 수익 중심의 수주에 집중하는 한편, 현대산업개발이 선도해온 기획·제안형 개발사업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대심도 고속직행철도사업이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8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제안을 준비해온 바 현대산업개발은 총 투자비 12조원 규모의 수도권고속직행철도 사업을 지난 4월 정부에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제안해 놓은 상태다.

수도권고속직행철도는 수도권 외곽 주요거점에서 서울 도심까지 지하 40~50m 깊이로 연결되는 대심도 고속직행철도를 말한다. 4개 노선 총 연장 160km 규모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수도권 지상 교통시설이 공급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도심으로의 접근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계획안을 부산시에 제출하는 등 민자사업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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