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수원 아이파크 시티에 적용한 생태하천.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99만㎡ 부지에 6594가구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다.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000여가구의 이 아파트는 부와 명예의 상징이자 이 땅에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또 압구정동은 물론 강남 일대를 변화시켜 성수대교와 동호대교를 건설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건설한 기업이 바로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우리나라의 주택산업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건설기업이다. 지난 1976년 창립 이후 33년동안 33만가구의 주택를 공급해오고 있다. 매년 1만가구 꼴로 지어 온 것으로 국내 민간업체 가운데는 가장 많은 규모다.
현대아파트 브랜드로 28만여 가구를, 2001년 런칭한 현대 아이파크(I'PARK)로 5만여 가구를 공급했다.
지난 1970년대 아무도 주거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압구정동을 투자가치 영(0)순위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 수원 아이파크 시티까지 전국 곳곳에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해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건설할 당시만 해도 15층 이상의 고층건물을 건설하는 설계기술·구조기술·시공기술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설계 시방까지 현대산업개발의 것을 모델로 삼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01년 30여년 가까이 사용해왔던 현대아파트란 브랜드를 버리고 아이파크를 런칭했다. 1999년 정몽규 회장 취임과 함께 현대그룹으로부터 완전히 계열 분리하면서부터다. 그리고 디자인 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건축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를 계기로 다시 한번 주택시장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기존의 아파트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하이테크한 외관과 9%에 불과한 건폐율 등 혁신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단지 설계로 지금까지 국내 최고 아파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성공적인 분양을 마무리한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디자인의 결정체다. 자연을 모티브로 형상화한 개성있는 입면 디자인은 '200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주거환경 디자인 기업 부문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디자인 경영의 성과를 잘 보여준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에 조성되는 99만㎡ 규모의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6594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함께 테마쇼핑몰·복합상업시설·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다.
현대산업개발이 도시 전체를 초기단계부터 기획·설계·시공·분양까지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민간도시개발사업인 만큼 경기남부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는다는 목표 속에 세계적 건축가인 벤 판 베르켈(UN스튜디오)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조경설계가 로드베이크 발리옹 등을 참여시켰다.
그 결과 완성된 아파트 입면디자인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며 '아파트가 옷을 입었다'고 표현되고 있다.
숲과 계곡, 대지, 물의 파동, 지평선 등 자연을 모티브로 파크(Park)·워터(Water)·빌리지(Village)·시티(City)·필드(Field) 등 총 5가지의 아파트 입면 디자인으로 개발됐다.
한 예로 파크 타입은 숲의 모습을 입면에 적용한 것이며 워터 타입은 계곡에서 바위 사이로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3차원 입체평면이라 할 수 있는 '더블하이트하우스' 평면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전용면적 202㎡에 적용되는 더블하이트하우스는 기준층에서도 2개층 높이의 거실이 조성되는 평면으로 과거 최상층 펜트하우스 세대에서만 가능하던 천정고를 모든 층으로 확대해 새로운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아이파크. 모든 평면 설계를 건축물의 형태를 살려 독특하고 개성있게 구성했다. |
해운대 아이파크 역시 118.㎡부터 423㎡까지의 모든 평면설계를 건축물의 형태를 살려 독특하고 개성있는 199개의 평면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평면들은 여유로운 공간구성과 더불어 위치에 따라 평면을 특화한 것이다.
이같은 평면 특화는 30여년간 쌓아온 평면설계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손쉽게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컨버터블 하우징',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라이브러리 하우스' 등을 개발해 실제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최다인 총 427건의 평면 디자인 관련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현대산업개발이 주택에만 메달리는 것은 아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1980년대부터 현대양행 창원공장, 삼천포 화력발전소, 옥계 시멘트공장 등의 대형 플랜트 공사와 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의 도로공사, 간척사업, 도시 및 산업단지 조성 등 크고 작은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도로·교량·건축·플랜트 공사 등 약 25건의 해외공사를 수행하며 선진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 차원에서 철도와 항만 등의 사업에도 적극 나선 결과 2000년대에 들어서는 토목사업부문,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 부문의 강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시작으로 SOC 민자사업에 뛰어든 현대산업개발은 2000년 12월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국내 최초로 민간제안사업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부산김해 경량전철, 울산신항개발 1-1단계, 마산항 개발 1-1단계, 부산신항 2-3단계, 평택항 내항 동부두, 북항대교, 수석호평간도로, 강남순환도로, 대구시립미술관 BTL사업 등 현재 10개의 SOC 민자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최근에는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수도권 대심도 고속직행철도 4개노선을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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