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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류 전자산업 국가의 2류 전자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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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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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16일 국내 최대 전자 전시회인 ‘2009 한국전자산업대전’이 막을 내렸다.

주최 측은 “상반기 대부분의 국내외 전시회의 규모가 줄었지만 전자대전은 오히려 참가업체가 15% 증가했다”며 “이번 행사가 경제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는 출구 역할을 감당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여전히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미국 CES와 독일 IFA 전시회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이다.

이들 전시회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첨단 제품과 전략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들 전시회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 업체들이 그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 열리는 전자전에 국내 기업들은 ‘재탕’에 ‘삼탕’을 거듭한 기술과 제품들 출품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미 9월에 IFA가 열린 만큼 한달 사이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는 무리가 있게 때문이다. 행사 준비 기간 역시 정상급 전시회에 비해 짧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IFA에서 선보인 부스를 고스란히 이번 전자전에 채용했다. 그나마 규모마저 축소됐다.

행사 기간도 평일에 잡혀 일반인들의 참여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인근 중고등학생을 동원해 머리수를 채우는 촌극도 벌어졌다. 아울러 같은 기간에 홍콩의 IT 전시회가 열려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양분되기도 했다.

또한 △한국전자전 △반도체산업대전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 △IT융합국제전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그 덩치는 키웠지만 오히려 실질적은 소득은 적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부품 및 장비 업체등 중소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기회가 대기업들의 전시회에 가려져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산업대전은 1969년 시작돼(한국전자전) 올해로 40년을 맞는, 한국 전자산업의 발걸음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깊은 전시회다. 일정과 시기, 행사 방식 등에 대한 고민이 더해져 내실있는 행사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해 본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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