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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지난 8월 편의점업계 최초로 PB(자체브랜드) 막걸리 ‘친구처럼(3종)’을 선보였다. |
특히 청와대가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우리 전통술인 막걸리를 외교무대에 올리면서 관련업계들도 '막걸리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막걸리가 대세가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렴한 막걸리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은 올해 첫 선을 보인 생막걸리를 출시 100일 만에 100만 병을 판매했다. 이 업체의 6~8월 막걸리 매출은 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배 늘었다.
막걸리는 인기 여세를 몰아 와인 추격에 나섰다. 올 1~8월 편의점 GS25의 주류 매출에서 막걸리는 와인을 제치고 맥주, 소주, 위스키에 이어 판매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막걸리의 매출은 1년 전보다 68.5% 늘었다. 반면 와인 매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올 8월 들어서는 막걸리 매출이 위스키의 93% 수준까지 치솟았다.
막걸리의 인기는 한류 열풍을 타고 현해탄을 건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수출된 막걸리의 89%가 일본에 집중됐다. 막걸리가 현재 전 세계 13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에서의 소비량은 압도적이다.
지난 4월에 열린 '2009 도쿄 음식박람회'에서도 막걸리가 최고 인기를 끌며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막걸리의 높아진 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2009 공학 교육, 연구 국제학술회의’(ICEE ICEER 2009 KOREA)에서 막걸리가 건배주로 처음 선정됐다.
이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다과회에는 화려한 색깔의 막걸리 칵테일이 공식 건배주로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막걸리의 인기가 말 그대로 '하늘'까지 치솟았다. 대한항공은 한식 기내식의 세계화 일환으로 '막걸리 쌀빵'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막걸리의 천연효모와 유산균을 사용해 만든 이 빵을 국제선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빵 재료는 밀가루 대신 100% 국산 쌀을 사용했으며, 특히 흑미와 현미만을 써 참살이(웰빙) 트렌드에 맞췄다.
그런가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6일부터 업계 최초로 한~일 모든 노선 기내에서 쌀막걸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시아나는 “막걸리가 다른 주류에 비해 건강에도 좋고 맛 있다고 알려져 국내 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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