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 미국의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따른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일부 민간 기업들은 꾸준히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5주년 기념으로 조사해 발표한 미국 10대 민간 기업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1063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세계 최대 곡물거래 업체 카길(Cargill)이 1위에 올랐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카길은 지난 10년간 높은 매출을 올리며 8번이나 선두자리를 꿰찼다. 카길은 가축 사료에서부터 제약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로 발을 뻗으며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 회사로 평가됐다. 현재 카길은 68개국에 15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이 높은 민간 기업 2위에는 에너지 기업인 코크인더스트리즈(Koch Industries)가 올랐다. 지난해 100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코크인더스트리즈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나 매출왕 카길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던 유일한 기업이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다시 카길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어 3위에 오른 민간 기업은 자동차 메이커 크라이슬러. 올해 초 파산보호 상태에 들어갔던 크라이슬러는 지난 6월 이탈리아의 피아트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났다. 현재 피아트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지만 지난해 476억 달러 매출을 기록, 여전히 높은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35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GMAC파이낸셜서비스가 4위에 선정됐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금융 계열사인 GMAC는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또한 생존을 위해 '얼라이뱅크(Ally Bank)'로 사명을 바꿔 새 출발했다.
5위에는 세계 굴지의 엔지니어링 업체인 벡텔(Bechtel)이 꼽혔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벡텔은 지난해 31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는 런던의 13마일 규모 철도 터널과 테네시 주의 1180MW급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이 있다.
6위를 차지한 기업은 세계 최대 과자 업체인 마즈(Mars). 엠앤엠즈와 스니커즈 등 초콜릿 제품을 주로 제조하는 마즈는 쌀밥 브랜드인 엉클벤(Uncle Ben)과 애완동물 사료 브랜드인 페디그리(Pedigree) 등의 제품도 공급하며 지난해 3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투자 귀재' 워렌 버핏은 그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마즈가 추잉검 제조업체인 윙글리주니어를 230억 달러에 인수할 때 44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밖에 미국 최대 병원그룹인 HCA,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슈퍼마켓 체인인 퍼블릭스슈퍼마켓,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이 10위권에 들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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