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회복 2012년 이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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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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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깜짝 성장 지속력 없어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년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데 쉽게 동의하지 않고 있다. 고용과 주택, 소비, 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여전히 적신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적어도 2012년이 돼야 고용시장이 금융위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플러스 수치가 나오기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월가 전망치(3.3%)보다도 높았다.

◇"경기회복 아직 멀어"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한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완전한 경기회복은 아직 멀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9.8%에 이른 실업률은 연내 10%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간소비는 물론 기업투자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3~3.5%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만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3분기 미 경제 성장률은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라고 깎아내렸다. 다른 전문가들도 미 경제의 깜짝 성장은 중고차보상 프로그램과 같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부양책이 일시적으로 끌어올린 민간소비도 치솟는 실업률과 함께 다시 뒷걸음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력이 없다는 것이다.

◇"고용 정상화 2012년 이후"
CNN머니는 미 경제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이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 및 주택 관련 지표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N머니는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설문조사를 인용, 전문가들은 미 고용시장이 2012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NABE 조사 결과 44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고용시장이 2012년 회복될 것이라고 점친 이가 53.80%로 가장 많았고 2013년 정상화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33.30%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또 2010년 말까지 월 평균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1만5000개에도 못 미쳐 인구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고용 여력이 위축돼 고용 없는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디 쉬어홀즈 미 경제정책연구소(EPI) 노동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자금난으로 한동안 고용시장 회복은 요원하다"며 "자금경색 정도가 심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빡빡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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