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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진 전통”에 말 걸기‥신예 작가 이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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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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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작가 이단이‘벗겨진 전통(Tradition unveiled)’을 주제로 서울 종로구 관훈동‘갤러리 더 케이(GALLERY THE K)’에서 21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인간의 육체 안에 인간 본성과 내면, 종교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신세계를 투영해 예술 작품으로 재창조했다.


충격적인 사진을 본 것인가? 아니면 드로잉 작품을 본 걸까? 한참을 멍 하니 쳐다봤다.

부처가 오버랩 되기도 하고, 피에타상이 왔다 가고, 탱화가 스쳐갔다.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잘 빠진 에스라인도 아닌 통 허리에 처진 가슴의 나체 여성이 가부좌를 틀고 있는 괴이한 작품이라니.

신예 작가 이단(李丹)(38세. 본명 이단비)의 작품들은 자신의 나체를 이용한 사진과 드로잉이 겹쳐져 묘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그는 인간의 본성과 내면, 이데올로기, 시대정신을 자신의 나체에 직조했다고 표현한다. 자신의 사상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가장 적절한 표현 대상이 자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때마침 이단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시립미술관의 ‘2009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11일부터 열흘간 ‘벗겨진 전통(Tradition unveiled)’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는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육체 안에 인간 본성과 내면, 종교를 비롯한 이데올로기 등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정신세계를 투영해 예술적 작품 세계로 재창조했다.

사진과 회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사회의 다양한 관계와 사회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종교나 관습, 이데올로기 등이 어떻게 맞물려 가는 것인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나의 삶”이라며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 근간인 인성과 인격을 시대 이념으로 삼아 고민하고 예술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조주현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단 작가의 작품에 대해 “그의 작품에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예술가의 혼이 느껴진다”며 “잃어버린 전통과 정신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더 케이(GALLERY THE K)’에서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단 작가 인터넷 홈페이지(www.leedan.co.kr)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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