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기자수첩) 기로에 선 현대오일뱅크 '벙어리냉가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1-14 15: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처럼 현대오일뱅크가 집안싸움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1대주주와 2대주주간의 지분전쟁으로 내홍을 겪어온 현대오일뱅크가 또 다시 일본 코스모석유화학의 합작사 설립을 의결하는 안건을 앞두고 벌어진 집안싸움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

사실상, 현대오일뱅크를 사이에 두고 아랍에미리트국영석유투자회사(IPIC)와 현대중공업간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IPIC가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새로운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 건립을 위해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안건 처리를 강행한데 대해 현대중공업측이 적극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보유 주식과 관련해 기존 최대주주인 IPIC와의 국제중재에서 승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측은 한달내로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인수해 1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IPIC 측이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70%)에 대한 인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코스모석유(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IPIC가 합작사를 설립하는 안건 처리를 강행한데 대해 현대중공업측이 제동을 걸면서 또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IPIC가 알짜사업인 석유화학 사업 부문을 빼돌리려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중공업이 국제중재의 결정대로 현대오일뱅크의 1대 주주가 된다 하더라도 석유화학 부문은 IPIC와 공동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IPIC가 임시주총을 강행하기로 한 데 대해 현대중공업측이 '임시 주총 개최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법적 분쟁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결국 이같은 집안싸움에 대한 손실은 고스란히 현대오일뱅크의 몫으로 남게 됐다. 앞으로 1,2대 주주간의 경영권 분쟁이 조속히 마무리돼 현대오일뱅크가 새로운 사업의 활로를 찾아나가길 기대해본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