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이 녹색성장의 핵심인 '그린IT'의 확산을 위해 뭉쳤다.
녹색성장위원회와 IT업계, 학계, 정부부처 등으로 이뤄진 그린IT협의회는 25일 창립회의를 개최했다. 민ㆍ관 공조체제 구축을 통한 효율적인 그린IT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는 이날 △IT부문 녹색화를 위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그린화 △IT에 의한 녹색화 과제인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한 스마트 차량공회전방지 시스템 △그린IT 기반 첨단 미래 도시모형 등 그린IT 핵심과제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그린IDC로의 진화
그린IT협의체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IDC의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협의체의 IDC분과는 이날 그린IDC 로드맵을 제시하고 민ㆍ관이 합동으로 IDC 그린화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국내 67개 IDC의 전력사용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5% 증가로 12.6억Kwh에 달한다. 울산광역시 가정용 전력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직류(DC) 전원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을 적용해 저전력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그린IDC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2011년에는 그린IDC 응용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2012년 이후에는 그린 IDC모델 수출을 통해 그린IT의 신성장동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린IDC로 진화가 되면 전력사용량 5억Kwh 절감과 공간활용도 500% 향상, 서버효율 30% 이상 향상 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연비 개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IT기술을 자동차산업에 접목시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능동형 차량공회전방지 시스템의 확산계획을 발표했다.
능동형 차량공회전방지 시스템은 스마트 공회전 자동제어장치를 부착한 차량이 신호등과 무선으로 연계돼 자동차 대기시간을 능동적으로 알아내 신호대기 중 자동으로 엔진을 끄고 신호가 바뀌기 직전에 자동으로 다시 시동을 걸어주는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도심과 같이 정차 횟수가 잦은 곳일수록 필요하다. 공회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료 손실’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혁신적인 그린IT 융합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연비 20%의 개선에 따라 연간 3300만 배럴(약 7조6000억원)의 원유 수입대체 효과와 1260만톤(약 5563억원)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운전자는 연간 약 50만원(2000cc, 1670.68원/ℓ기준) 정도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TRI는 내달부터 서울 강남구 전 교차로와 324대 차량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린IT 모델도시 구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2012년 여수엑스포의 '그린IT 기반 미래 도시모형'을 제시하고 구현 전략을 발표했다.
조직위는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내에 스마트그리드 및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통해 미래 에너지 체계를 실증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10배 빠른 초고속네트워크, 그린IDC, 클라우드컴퓨팅 등 최첨단 그린IT 인프라를 구축해 원격의료, 스마트교통 등 다양한 그린 IT생활혁명 체험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는 '녹색성장을 위한 IT업계의 역할과 제언' 발표를 통해 IT업계의 그린IT 추진 의지와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SK텔레콤의 신재생에너지 무선국 도입 △KT의 그린KT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2013년 이산화탄소 20% 감축계획 △삼성의 5대 녹색화(경영ㆍ제품ㆍ공정ㆍ사업장ㆍ지역사회) 전략 △LG전자의 그린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그린IT 추진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가 많았다.
통신사업자 등이 중고폰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제조사의 부품수급 협조가 필요하고 종이없는 오피스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자문서 효력에 관한 법령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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