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 제대로 자리매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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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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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우리나라 여성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힘겨운 IMF 시절 박세리 선수의 승전보는 우리에게 청량제와 같았다. 지금 세계 여자 골프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우승 소식을 한 주 걸러 한 번씩 들을 만큼 막강한 우먼파워를 자랑한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국내적으로도 여성들은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이 국가고시 수석을 차지했다는 뉴스는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 비하면 여성들이 살기 좋아진 세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여성의 이름을 자주 찾아 볼 수 있다고 해서 여성들이 제대로 자리매김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남녀평권(男女平權) 사상이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이는 남자와 여자가 타고난 모습과 역할은 다르지만, 한 인간으로 부여 받은 권한은 동일하다. 즉 같은 인간으로서 사회적 역량을 펼치는 데에 남녀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좋은 사상과 전통이 조선시대 유교의 강화로 변질되고 퇴색됐다.평범한 우리 부모들은 딸 자식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모습에 흐뭇해 하면서도, 내심은 좋은 남편 만나 자식 잘 키우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유교 사상으로 인해 우리 여성들조차 알게 모르게 여자는, 여자가, 여자로서 라는 틀에 스스로 얽매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이 틀을 박차고 나와 당당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은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언제나 성공한 여성사업가, 성공한 여성정치가, 성공한 여성예술가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자연스럽고 실질적인 여성의 사회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면 이런 수식어는 당연히 필요 없다.

가정에서의 여성 모습은 또 어떠한가?
사랑하는 자식은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전업주부의 의욕이 오히려 지나쳐, 결국은 자녀를 구속하고 속박하는 꼴이 되고 만다.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 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한 깊은 고민 대신 물질적 지원이나 주변의 시류에 도태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궁극적으로 자신은 물론이고 자녀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들의 진정한 역할이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여성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여건이 여전히 여성들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
그저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남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기득권층인 남성들이 먼저 여성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습의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
우리 여성도 무의식에 잠재해 있는 남아선호 사상에서 벗어나려는 진정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두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민족은 여성을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고유의 사상 남녀평권(男女平權)이라는 좋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남성 중심의 정치 사회를 통해 희석이 되고 왜곡 되었지만 우리 민족,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선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이 절실하다.
바깥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먼저 스스로의 권익을 대변하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외부 활동을 하는 것만이 진정한 사회적 진출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업 주부들도 역할과 가치에 대해 제대로 된 자리 매김을 해야 한다. 안팎으로 우리 여성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세상 어느 누가 대한민국을 따라 오겠는가.
새로운 글로벌 시대의 주역은 우리 한민족이라고 한다.
우리 여성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 매김 하는 그때가 바로 우리 민족이 세상의 중심에 서는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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