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전 세계 수요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매머드급인 중국 휠로더(토사 적재용 불도저) 장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세계 건설기계장비시장 규모는 46만대로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하며, 이 중 휠로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약 12만대)로 전 장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의 휠로더 장비 시장은 ‘황금 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8일 건설기계장비 업계 및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중국 휠로더 업체와 인수 협상을 거의 마무리 짓고, 시장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휠로더 시장은 그 동안 정부 규제로 자국 기업에게만 허용돼 외국 업체들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업체 5곳이 자국의 휠로더 시장 72%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합작형태로 외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면서 캐터필라ㆍ볼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건설기계장비 사업을 강화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휠로더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현대중공업이 휠로더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올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향후 2년 동안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2012년 차기 중국 정부가 들어서면 신경제개혁이 예상되기 때문에 건설기계장비 시장 호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계장비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중국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10~12%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이 휠로더 시장에 진출한 것은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 된다.
현대중공업은 한때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고마츠, 히다치, 캐터필러, 코벨코에 이어 6위까지 밀린 적이 있다. 중국 판매망을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현지 딜러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급격하게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 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4위 자리까지는 회복했지만 1, 2위를 다투던 예전의 모습은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중국 휠로더 업체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업체명과 인수 금액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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