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외 경기 전망이 밝으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매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4분기와 내년도 경제상황에 대해 "정부의 재정지출이 많이 줄어 경기 회복세가 위축될까 하는 염려는 있었지만 지난 2개월간의 움직임을 봤을 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매달 짚어보면서 경기, 물가에 맞춰서 (금리인상의) 타이밍을 잡는 고민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다소 불안해 두바이 사태와 같은 사건이 내년에 없을 것이라고는 장담 못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 선진국 경제는 올해보다 좋을 것이며 특히 중국·인도 경제권 국가들의 전망은 상당히 괜찮아 내년에도 우리 수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소비나 투자 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불안요소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낮은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는 대체로 안정돼 있으며 원화 가치 급변, 유가 상승 등의 돌발 변수가 없는 이상 물가가 안정적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말 들어 가계의 신용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4분기 들어 안정되고 있지만 신용대출은 은행들의 연말 실적 평가 등으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부채가 늘어날 경우 가계가 부담해야 할 원리금 규모가 늘기 때문에 가계 신용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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