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주 고객층이 날로 젊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에 위치한 저축은행들이 주변 직장인 고객을 모시기 위해 이색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젊은 고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W저축은행은 오는 14일 국내 최초로 스카이라운지 형태의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삼성화재빌딩 20층에 위치한 강남역 지점은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파격적인 인테리어로 단장했다.
고객들은 업무 순서를 기다리면서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페테리아를 통해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도 직접 맛 볼 수 있다.
또 컴퓨터를 설치해 자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신 유행 잡지와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준비했다.
W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든 것이 젊은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이라며 "강남 지역 직장인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젊은 고객이 많은 명동 지점을 중심으로 팝아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젊은 고객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팝아트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데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 효과 뿐만 아니라 업계 평판과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저축은행 임원은 "일년 전만 해도 저축은행 대기 창구에 앉아 있는 고객들은 대부분 노인이나 중년층이 많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강남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 창구에 가보면 젊은 고객들이 확연히 많아진 걸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옛날엔 젊은 고객들이 저축은행에 대해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며 "젊은 고객들에게 업계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줘 평판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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