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DS부문과 DMC 부문으로 분리했던 조직을 다시 하나로 통합한다. 아울러 이윤우·최지성 '투톱'체제에서 최지성 '단독'체제로 변신, 의사결정 속도를 더욱 빠르게 높인다.
15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DMC부문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윤우 부회장 역시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최 사장 단독 체제로 조직을 꾸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DS부문과 DMC부문을 통합 총괄한다.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DS부문과 DMS부문으로 나뉘었던 조직도 폐지됐다. 삼성전자는 16일 예정된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조직을 7개 사업부로 세분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DS산하 반도체와 LCD 부문과 DMC산하 영상디스플레이와 무선사업 부문으로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뉘었던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것.
이같은 움직임은 이번 인사에서 권오현 반도체사업담당 사장을 반도체사업부장으로 보직 변경한 것에서도 읽혀진다.
이처럼 올해 초 분리했던 조직을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통합한 것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그룹 비자금 문제와 글로벌 금융 위기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이원화 했다. 하지만 이는 의사결정 속도를 늦추고, 전체적인 경영 계획 수립에도 다소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 사장을 정점으로 하는 경영 일원화를 통해 내년도 글로벌 경영 계획을 더욱 강력히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각 부문 산하 사업부의 독립경영 역시 강화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었던 사업 내용과 금액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최 사장은 이를 지원하고, 큰 틀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재용 신임 부사장은 신설된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을 맡아 삼성전자 경영전반을 아우르고 최 사장을 보필할 것"이라며 "COO는 별개 사업부에 소속되지 않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삼성디지털이미징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총 7개로 나뉘는 사업부 가운데 하나로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뉘었던 사업부문도 변화가 예상된다. 반도체와 LCD부문은 기존 조직 그대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다만 영상디스플레이와 무선사업부문은 제품군 별로 세분화된 사업부로 나뉘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디지털프린팅과 PC 사업이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캠코더부문은 삼성디지털이미징과 통합될 전망이다. 무선사업부는 휴대폰과 네트워크 부문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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