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사장' 그 이상 역할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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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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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단행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은 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다. 특히 이 신임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신설된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을 수행한다.
 
COO는 삼성전자 내 사업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직책으로 대표이사인 최지성 사장을 바로 밑에서 회사 경영 전반을 아우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COO는 사업부 간 업무조정은 물론 주요 대외 거래처를 직접 챙기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 주요 인사 및 거래선을 만나며 보폭을 넓혀온 이 신임 부사장의 글로벌 행보가 더욱 넓히게 된 것. 아울러 사내 사업부간 업무 조정 등에서 중요한 경정권을 쥐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이 신임 부사장의 승진이 부회장 그 이상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인사 이전에 이 신임 부사장은 중국삼성·삼성LED 등 주요 계열사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 신임 부사장을 성급히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대신 삼성전자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의 경영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COO 보직을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직함보다는 실질적인 권한과 기회를 부여한 것. 여기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순택 삼성SDI 사장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에 임명됐다. 신사업추진단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온 신사업추진팀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삼성전자 주요 조직이다.

최 사장과 더불어 이 신임 부사장과 관계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김 부회장을 단장으로 보직변경한 것은 이 신임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이 신임 부사장은 최 사장과 김 부회장 두 멘토의 도움으로 더욱 착실한 경영수업을 쌓는다. 또한 내년 삼성전자 경영 전반을 책임짐으로써 차기 삼성을 이끌을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다시 한번 검증받는 기회를 갖는다.

내년도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반도체를 비롯해 휴대폰, TV 등 주요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내년 고속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이 신임 부사장이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위기를 돌파하고 삼성전자의 경영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경우 경영권 승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한편 이 신임 부사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01년 3월 경영기획실 상무보를 거쳐 2003년 2월 상무가 됐다.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또한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하지만 비자금 파문 이후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며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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