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김순택 부회장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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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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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뤄진 삼성 인사에서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직급도 부회장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김 신임 부회장의 업무는 ‘신사업추진단장’, 삼성전자는 기존 신사업추진‘팀’을 내년부터 신사업추진‘단’으로 승격시켰다.

◆삼성SDI 변화 이끌어...신규사업 창출 적임자

김 신임 부회장은 삼성SDI의 사업구조를 2차전지 중심으로 변경하며 회사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10년 동안 삼성SDI의 CEO직을 맡아 장수 CEO로 잘 알려졌다.

이번 승진 및 보직 변경은 삼성SDI를 장기간 이끌어오면서 검증된 리더십과 신규사업 창출에서 보여준 빠른 판단력과 결단을 인정받은 결과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신사업추진팀을 통해 신수종 사업에 진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해왔다. 그리고 이번 인사와 조직 규모 확대를 통해 더욱 빠르고 결단력 있는 신규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김 신임 부회장의 직급이다. 삼성전자 내에 부회장은 이번에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윤우 부회장과 김 신임 부회장뿐이다. 직급으로는 사내 2인자다. 대표이사를 맡은 최지성 사장보다도 높다. 지난해까지 팀 단위 수준이었던 조직의 수장으로 부회장이 선임된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신사업추진단의 역할은 신수종 사업 발굴 및 추진 뿐 아니라 과거 구조조정본부(구조본)의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신임 부회장은 15년 동안 삼성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비서팀장 및 실장 보좌역을 연임하는 등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장기간 근무한 전례가 있다.

◆전략기획실 잇는 ‘컨트롤타워’ 부상 가능성

삼성그룹은 구조본의 부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일부 CEO들이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그룹 내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아쉽다”고 역설한 것이 전부다.

이번 인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도 삼성 고위관계자는 “구조본 부활의 필요성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특검사태가 불거지면서 전략기획실을 해체한지 1년여 만에 다시 이를 추진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사업추진단이 활동을 시작하면 이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1998년 비서실 해체 이후 탄생한 구조본은 당시 그룹의 구조조정과 투명성 강화 작업을 담당하며 이후 컨트롤타워로 부상했다.

신사업추진단 역시 삼성전자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추진하고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내 신규사업을 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과거 ‘비서실→구조본→전략기획실’로 이어지는 컨트롤타워의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김 신임 부회장이 이재용 부사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준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추진단은 문자 그대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라며 “이를 두고 구조본의 부활이라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직책과 이 부사장과의 관계 등 여러 면을 고려하면 신사업추진단의 역할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과거 구조본이나 전략기획실보다는 역할이 축소될 수 있지만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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