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계 구조조정‥ 한국에 미칠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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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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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년 중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중국은 연간 생산량이 5억t(글로벌 생산량의 38%)에 달하는 세계 최대 철강생산국인 만큼 이번 구조조정이 국내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철강사,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최근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100만t 이하의 중소형 철강사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구조조정 규모는 업체 수로는 80%, 생산량 기준 25%에 다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이 최근 수요 회복세를 뛰어넘는 증산이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후화된 제철소를 현대화해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도 담겨 있다.

실제 세계 철강업계는 지난 2006년부터 각국 철강사들의 경쟁적인 증산으로 판매 경쟁 심화 및 가격 상승 장애 등 어려움에 시달려 왔다. 특히 저가 공세를 퍼부었던 중국 철강사의 구조조정은 내년 철강업계 경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현지 언론을 통해 “300~400여 중국 철강사 중 새로운 기준에 충족하는 업체는 80개사에 불과하다”며 “전체 철강사 중 80%는 폐쇄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0만t 미만의 철강사 및 50만t 미만의 특수강 업체에 대해 품질·환경 등 6가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폐쇄키겠다고 한 바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16일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걸쳐 최종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국 철강업계, 저가경쟁 부담 덜어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한국 철강사는 일단 중국발 저가경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은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철강업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중국산 저가제품이 줄면 그만큼 타 철강사의 수출 여력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역시 “국내 철근과 봉강재 등 건설용 자재 생산업체의 수출여건이 향상될 수 있다”며 “아울러 중국 철강사가 대형화되며 한국의 대(對)중국 원자재 가격 협상력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현 여부 및 경쟁력 강화 '변수' 작용

하지만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구조조정의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중국 철강사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철강사들과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시행하려고 하지만 지방 정부의 반발 등으로 인해 제대로 시행될 지는 미지수”라며 “또 각 기업들이 설비 신예화를 통해 생산력을 더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나병철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철강재 소비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 기미를 보이자 각 철강사들이 올 하반기부터 설비를 경쟁적으로 재가동하고 있어 생산량이 급증 추세”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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