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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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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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시대’ 대비한 세대교체 인사
- 사장 승진자 10명 중 9명이 55세 미만
 
삼성그룹이 15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부사장 승진과 최지성 사장의 삼성전자 총괄 CEO취임, 신진 부사장들의 대거 승진으로 요약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지성 사장이 단독으로 삼성전자의 총괄 CEO가 된 것은 삼성전자를 최지성 CEO-이재용 COO 라인을 축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삼성은 올해 초 사장단 인사에서 그룹 쇄신안 발표에 따라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50대 부사장 10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휴대폰, 반도체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는 데 앞장선 삼성전자의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조수인 반도체사업부 부사장도 반도체 사업부 메모리 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D램 집적화에 핵심 역할을 한 김기남 부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의 박상진 부사장, 삼성생명 김상항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부사장, 삼성법무실 김상균 부사장,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부사장 등이 같은 회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에대해 삼성 관계자는“승진자들의 면면을 보면 각 부문에서 전부 혁신과 도전을 선도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드러낸 분들”이라며“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패기 있는 인물들을 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안팎에서는  젊은 CEO의 대거 등용을 통해 ‘이재용 사단’을 구축하려는 속뜻이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실적이 뛰어난 신진 부사장들을 대거 사장으로 발탁함으로써 ‘실적 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원칙을 확인시켜 줌과 동시에 이재용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올해 초 그룹 쇄신과정에서 경영지원팀으로 축소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을 부활시켜 윤주화 감사팀장을 경영지원실장 겸 CFO로 임명하는 한편 사업지원팀 이상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부사장으로 보좌하도록 했다.
 
특히 사업지원팀은 그동안 삼성전자 안팎의 사업기획, 투자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조직 가운데 하나다. COO로서 조직의 내부 조정과 대외 업무 등을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이재용 부사장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사업지원팀의 역할이 관심의 초점이 모아진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사업지원팀 이상훈 부사장은  전략기획실 시절부터 복잡다단한 사업 간‘교통정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줘 앞으로 그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또 삼성은 브라운관 中心의 디스플레이 회사였던 삼성SDI를 2차전지 비즈니스를 축으로 하는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변모시킨 김순택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신사업추진단장을 맡김으로써 삼성의 미래먹거리 개발을 총괄하도록 하는 한편 최지성-이재용으로 이어지는 핵심 경영라인을 보좌하도록 했다.

김순택 사장은 2000년 부터 삼성SDI의 CEO로 근무한 그룹내 최장수 CEO의 한 사람으로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비롯해 회사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카드 최도석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눈여겨 볼만하다. 삼성전자 CFO출신인 최 신임 부회장은 삼성 금융계열사 사업 전반에 관여하면서 삼성의 이재용 체제로의 전환을 외곽에서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순택, 최도석 두 신임 부회장은 제일모직출신으로 삼성 비서실을 거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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