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유럽인가…‘동양의 파리’ 호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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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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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수도 호지민은 프랑스에 의해 전형적인 식민도시로 발전했다. 1954년 베트남이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남베트남(월남)의 수도 사이공(Saigon)으로 불렸다.

호치민은 식민도시로 발달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유물은 거의 없으나, 북동쪽의 식물원에서 남서쪽의 옛 대통령관저에 이르는 부근은 직선도로와 푸른 가로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동양의 파리’로 통한다.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마치 프랑스의 어느 도시에 온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호지민은 동커이 거리를 중심으로 최고급 호텔들이 모여 있다. 주변에 대표적인 관광지인 인민위원회 청사, 중앙우체국, 노트르담 성당이 몰려있다.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다.

인민위원회 청사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다. 공원 앞에서 인민위원회 청사를 바라보면 베트남에 이렇게 멋진 유럽풍의 건물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발걸음을 옮기면 고딕양식의 웅장한 노트르담 성당이 나온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건물로 베트남 최고의 위용과 규모를 자랑한다. 지금도 수많은 외국관광객들이 기도를 올린다.

성당에서 나와 우측으로 돌아서면 인접한 중앙우체국이 눈에 들어온다. 우체국이라고 하기보다는 환전을 하거나 기념품을 사기 위해 들리는 곳이다.

호지민의 서민 생활을 맛보고 싶다면 벤탄마켓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쌀국수 포(PHO) 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정도로 원조 쌀국수의 진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후식으로 느긋하게 베트남 커피의 향에 빠져보는 것도 제대로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트남은 전 세계 커피의 30%를 생산하는 주산지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맛이 베트남커피의 포인트다. 진한 향과 맛이 혀를 자극하는 카페라테가 단연 인기다.

벤탄마켓은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을 연상하면 된다. 과일·신발·액세서리 없는 게 없다. 외국인에겐 무조건 비싸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 흥정을 하면 깎아준다. 카드 결제는 안 된다. 달러보다는 베트남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들도 거스름돈을 주는 대신에 다른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모습이 예전의 우리 재래시장을 보는 것 같다.

저녁에는 호치민 리버크루즈가 기다리고 있다. 한강 유람선처럼 1시간가량 투어를 하며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디너크루즈라고도 불리며 매일 밤 8시에 출발한다. 주로 외국관광객들과 생일파티를 하는 가족들이다.

베트남의 대표맥주인 ‘333’은 베트남어로 ‘바바바’다. 크루즈 안에서는 2만동,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약 1500원 정도다. 디너요금에 크루즈이용료가 추가되며, 일인당 3만 원이면 훌륭한 저녁식사와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유흥가 민의 밤거리는 불야성이다. 화려한 조명으로 단장한 건물들은 낮에 보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국의 밤 이대로 잠을 청하기는 아쉽다면 통커이 거리에 있는 쉐라톤 사이공호텔 라운지를 들러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23층 전망대의 재즈카페와 오픈 바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간단한 맥주와 스넥을 즐길 수 있으나 가격은 조금 비싸다. 산미구엘 맥주 한 병에 12만동, 우리나라 돈으로 9000원 정도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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