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공석..내년 1월에나 인선 될듯
게임업계 대표 창구인 게임산업협회가 표류하고 있다.
16일 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초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후 한 달이 지난 현시점까지 협회장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다.
협회가 현재 여러 후보를 놓고 고심 중이지만 올해 안에 새로운 대표를 영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도 "현재 차기 협회장 후보군을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1월경에나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협회차원에서 이미 여러 후보들과 접촉해 협회장 추대를 제안했으나 대부분이 이를 고사, 차기 협회장 추대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게임업체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여러 인사들이 후보에 추천됐다”며 “하지만 그들 모두가 협회장 자리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외부 인사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사이버머니 보유한도를 제한하려는 등 게임산업을 놓고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어 쉽게 자리를 수락할 외부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김 협회장이 선임되기 전 고위 공무원 출신의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했지만 후보자가 이를 거절했다.
이처럼 게임산업 대표 단체인 게임산업협회가 난맥상을 거듭하면서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이버머니 보유한도 제한, 셧다운제 추진, 게임위 수수료 인상 등 해결해야 할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잇따르고 있어 더욱 그렇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여러 가지 난제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중심을 잡아줘야할 협회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내년도 사업계획에 차질이 없으려면 하루 빨리 이같은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게임산업 전체를 넓은 시각에서 보지 않는 게임업계 인사들의 고질적 이기주의가 문제”라고 질타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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