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절반가량이 내년부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확대경영'을 펼칠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는 주요 회원기업 179곳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내년의 경영 기조로 확대경영을 꼽은 응답이 43.6%로 가장 많았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현상유지를 하겠다는 응답은 29.6%,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답은 26.8%에 그쳤다.
이는 작년 조사에서 확대경영 9.8%, 긴축경영 67.1%로 응답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것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는 현 경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확대경영을 지적한 기업의 키워드로는 '신사업 진출'(28.6%), '해외시장 개척'(25.5%), '설비투자 확대'(19.4%)가, 긴축경영의 키워드로는 '전사적 원가절감'(39.7%), '유동성 확보'(15.9%), '인력부문 합리화'(15.9%)가 주로 거론됐다.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수준 이상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87.1%,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12.9%였다.
현 경기상황과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42.6%가 '경기저점 통과 후 회복국면 진입', 29.5%가 '더블 딥(이중 저점)의 첫 저점 통과'(29.5%)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는 CEO들이 내년도 경기를 대체로 낙관하고 있지만 더블 딥에 대한 우려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빠른 경제위기 극복의 요인으로는 '환율효과로 인한 수출 확대 및 채산성 증가'(34.2%), '정부의 유동성 공급을 통한 적극적 경기부양책'(29.6%)을 주로 꼽았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4.0% 이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83.3%로 가장 많았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시점으론 내년 하반기(40.0%)와 2011년 상반기(25.7%)를 지적한 사람이 많았다.
적절한 출구전략 시행시기로는 내년 3, 4분기(57.0%), 2011년 이후(28.5%), 내년 상반기(14.5%)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내년 경영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이 70.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에서 흑자전망 45.0%, 적자전망 34.5%였던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수출기업의 체감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129원으로 조사됐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는 '세계경기 침체'(25.4%), '내수 침체'(18.0%), '유가 등 원자재가격 불안'(17.3%), '환율 불안'(15.4%)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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