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식경제부는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의 소요재원 및 기대효과를 담은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에 대한 제2차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2차 공청회의 로드맵은 지난달 개최된 1차 공청회에서 제시된 문제점들이 반영된 것으로, 큰 틀에서 볼 때 앞으로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의 골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까지 추진될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는 총 27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그리드가 완성되면 5만개의 일자리와 74조원의 내수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소요예산중 정부의 분담액은 2.7조원으로 초기에는 핵심기술 개발 및 신제품 시장창출 지원, 공공인프라 구축 등에 지원하고, 기술개발 및 시장의 성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원을 축소할 방침이다.
민간 분담액은 대부분 향후 시장 확대에 따른 자발적 투자로 약 25조8000억원 규모로 추계된다.
분야별로 보면 전력망 IT화∙대용량 전력저장장치∙전력망 보안 등 기술개발에 7조원, 전력 및 통신 인프라∙양방향 디지털계량기(AMI),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20.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그리드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는 2030년이 되면 총 1억5000만t의 온실가스 감축(누적치), 5만개의 일자리(연평균) 및 74조원의 내수창출(누적치)이 기대된다.
아울러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에 따른 30조원의 에너지 수입비용 감소 및 3조2000억원의 발전소 투자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이날 공청회에서 정희돈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철강∙화학∙자동차 등 산업분야가 전력의 약 50%를 소비하는 만큼, 산업의 고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분야를 로드맵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또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기요금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이종현 GE에너지 이사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추진하는 만큼, 해외고객의 요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우수한 기술력 및 제품을 보유한 외국 기업과의 제휴도 전략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엄찬왕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장은 “오늘 논의된 사항을 보완해 내년초 최종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날 공청회에 함께 지난달 19일 선정된 10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컨소시엄 대표들과 사업협약식도 맺었다.
제주 실증단지는 세계 최첨단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구현을 목표로 지난 8월 착공 이후 사업기획 및 공모, 사업평가 등을 거쳐 사업협약식을 갖게 된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스마트 Place(96사), Transport(43사), Renewable(29사) 등으로 구성됐다.
Smart Place 분야는 가정과 빌딩에 설치된 스마트계량기를 통해 전기제품의 전력소비를 최적화하고, 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 스마트 Place 구축 개념도 |
Smart Transport 분야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부가 서비스 모델을 구현하고 전기차 충전이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Smart Renewable 분야에서는 풍력·태양광 등 전력생산이 불규칙한 신재생발전원의 안정적 전력망 연계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아이콘인 신재생발전원의 보급 확대를 촉진하게 된다.
Place 분야에는 SK텔레콤 KT LG전자 한전이, Transport 분야에는 한전 SK에너지 GS칼텍스가, Renewable 분야에는 한전 현대중공업 포스콘이 컨소시엄 주도기업으로 참여 중이다.
◆제주 실증단지 분야별 배치도 |
실증단지 소요예산도 당초에는 1200억원(정부: 645억원, 민간: 57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기업들의 열띤 관심과 투자열기로 최종 투자규모가 2395억원(정부: 685억원, 민간: 1,710억원)으로 늘었다.
또 당초의 계획됐던 8개 컨소시엄(123사) 외에 2개 컨소시엄(45사)이 자체예산으로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실증단지는 또 전력(78사), 통신(66사), 자동차(6사), 가전(4사)업계가 협력하는 등 이종산업간 전면적인 교류협력의 장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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