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삼성 만들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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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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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380명 임원인사로 공격경영 준비
-삼성家 3세들 모두 전무 이상 경영전면으로


삼성그룹이 '이재용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뉴삼성 만들기'에 본격 돌입했다.

역대 최대규모의 임원진 인사에서 탄생한 '뉴리더'가 그 전면에 선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낸 삼성은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자 규모가 380명에 달한다.

16일 삼성은 부사장 32명, 전무 88명, 상무 260명 등 총 380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및 전무 승진은 120명으로 전년도(90명) 대비 30% 이상 늘었다. 상무 승진도 최대 규모다. 올해 최고 성적을 거둔 계열사 임원들의 실적에 걸맞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원 승진인사(91명) 규모의 두배에 달하는 177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은 성과 위주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인재들을 대거 수혈했다. 특히 '실적이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원칙을 철저히 반영했다. 젊은 임원진을 대거 포진시킴으로써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을 대거 넓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첫째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와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전무와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는 올해 초 이미 승진한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재용 신임 부사장을 비롯한 이건희 전 회장의 자녀 및 사위들이 모두 전무 이상의 직함을 달고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젊고 실무 능력을 겸비한 오너가문의 3세들이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표방한 삼성그룹을 이끌게 됐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은 명실공히 3세 경영체제를 확고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은 또 우수 여성인력에 대한 과감한 발탁인사도 단행했다. 또 해외 현지법인의 영업책임자들을 본사 정규 임원으로 선임하고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영입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TV의 매출신장을 주도한 삼성전자 미국법인 팀 백스터 씨와 존 레비 씨가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은 그룹 차원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조속히 끝내고 내년도 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2010년이후 글로벌시장의 실질적인 리딩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재경영이 중요하다"며 "미주와 유럽, 중국 등 이미 세계시장에선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 만큼 '뉴리더'의 대거 수혈을 통해 삼성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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