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은 여성 임원을 확충하고 해외 직원을 중용하는 등 기존 인사보다 범위의 폭을 넓혔다.
특히 여성 임원은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3명 등 총 6명이 승진했다. 최인아 제일기획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와 박현정 삼성생명 상무도 전무가 됐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조은정, 정성미 부장을 삼성물산은 남대희 부장을 상무로 발령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여성인력에 대한 그룹의 적극적인 활용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여성 중용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해외 현지법인의 외국인 영업책임자들도 중용했다.
미국에서 디지털TV와 블루레이 등 AV부분 매출신장을 주도한 삼성전자 미국법인 팀 백스터 상무와 존 레비 부장은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AV부문은 2년 사이 미국 현재 매출을 50%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프랑스 휴대폰 시장 1위의 주역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필립 바틀레 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한명섭 상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김성철 상무 △삼성전자 안윤순 부장 △삼성전기 이정수 부장도 한 단계씩 진급, 전무와 상무 직을 맡게 됐다. 이들 해외 인력과 수상자들에 대한 승진은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이 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을 고스란히 적용한 것.
이밖에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상무와 첫째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신임 부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3세 모두가 전무급 이상의 직책을 맡아 경영일선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아울러 제일기획에 적을 두고 있는 삼성커뮤니케이션팀 임대기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팀 하주호 부장도 임원으로 승진해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은 겹경사를 맞았다. 조직개편 후 하 신임 상무는 삼성전자 홍보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임원은 원활한 업무조율로 삼성의 ‘보이지 않는 입’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2002년 입사, 삼성의 재무를 담당해왔던 곽상용 삼성생명 법인영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발령받았다. 곽 신임 부사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텍사스 주립대 경영학 석사(MBA)를 졸업한 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재무통이다.
이 밖에 마산 출신인 김상항 삼성생명 금융일류화추진팀장도 사장에 선임됐다. 김 신임 사장은 삼성건설에 입사해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 삼성그룹의 역대 ‘컨트롤타워’를 모두 거친 전략통이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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