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대통령 동반 여야 영수회담 동의...다음주 회담 윤곽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통령을 동반한 여야회담에 동의해 대립 정국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청와대는 참여 의사를 검토하고 있어 다음주쯤 회담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서 "어제 취임 100일을 맞아 여야 정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며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정국을 해소하는 모임을 가질 것을 다시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꼭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도 좋다"며 "얼마전 이 대통령이 욕쟁이 할머니를 찾았듯이 바깥에서 어디서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여야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동감한다며 회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4대강 예산을 놓고 벌어지는 여야의 극한 대립을 해결 할 수 있을것"이라며 "3자 회담을 통한 예산안의 전면적 수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여당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으면 입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차 한잔 마시고 서로 입장만 내세우는 자리가 아닌 국정의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여야의 회담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여부를 두고 공식 검토에 들어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만나는 것은 언제든지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계획을 갖고 청와대가 제안한 것이 아니고 당이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요청 없이 이뤄진 일"이라며 "대통령의 정치 참여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약 정상회의를 위해 19일까지 출국할 예정이다. 따라서 3자 회담이 이뤄진다면 다음주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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