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태우고 온천관광을 갔다 오던 관광버스가 도로 아래로 굴러 11명이 숨지는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5시40분께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주변 왕복 2차로에서 승객 31명을 태우고 경주방향으로 달리던 관광버스(운전사 권모.56.대구 달성군)가 20여m 언덕 아래로 굴렀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이임순(80.여)씨 등 1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승객 대부분이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버스가 완전히 파손될 만큼 사고가 컸고 중상자가 많은데다 탑승객이 대부분 노인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버스는 대구에 등록된 차량으로 버스 윗부분 ⅓가량이 찌그러지면서 아래로 내려앉고, 앞뒤 범퍼가 모두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다.
경주 황성동에 있는 한 경로당 소속인 탑승객들은 온천관광을 마치고 경주로 돌아오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고 차량의 기사가 술을 마시지는 안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과 119구조대는 현장에 240여명의 인력과 구급차 25대, 펌프차 등 3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고, 부상자들은 경주 동국대병원과 굿모닝병원, 경주 동산병원, 현대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경찰은 기어 변속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지점 주변에 남아있는 버스의 타이어자국(스키드마크) 등을 참고해 사고차량 운전기사와 부상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
△이임순(80.여) △최명원(73.여) △황희남(84.여) △전종삼(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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