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등 예측하지 못한 돌발 변수로 올 한해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힘든 한해였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게 하는 제품들이 있다.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소비자의 감성 등 ‘니즈(Needs)’를 두루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른바 ‘히트상품’ 들이다.
히트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품질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영향도 적지 않다. 신종플루의 여파로 손 세정제, 마스크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은 이를 증명해준다. 하지만 진정한 히트상품이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틈새’를 공략한 제품이라고 판단한다.
아주경제는 자체 평가단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금융·증권, 가전, 자동차, 정보통신, 식음료, 생활·산업, 주거, 주류, 골프, 건설 등 10개 부문에서 43개의 ‘2009 아주경제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최첨단 기술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으로 숨어있는 1%의 시장까지 철저히 공략한 제품들이다.
자동차 품목의 현대차 ‘쏘나타’는 유연한 역동성 강인함과 함께 속도감 있고, 매끄럽고, 스포티함을 콘셉트로 해 도시적이고 차별화 된 외장 디자인이라는 장점을 때문에 올해의 히트상품에 선정됐다.
또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프레스티지(SM7 PRESTIGE)’는 지난 4월 1일 출시 이후 전체 SM7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M7의 판매대수는(11월 기준) 전월 대비 약 17% 이상 증가했으며 그 중 SM7 프레스티지가 총 6개 모델(세부품목)중 출시 후 평균 50%를 차지하며 큰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상품 경쟁력을 높여 출시된 SM7 프레스티지는 여러 가지 추가된 새로운 프리미엄 디자인과 첨단 편의사양 등 강화된 고객 혜택에 더해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여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건설부문 브랜드품목에서 선정된 삼성물산 아파트브랜드인 ‘래미안(來美安)’은 차별화된 브랜드마케팅 활동과 함께 친환경 주거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거문화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와 최고의 브랜드 가치로 아파트 시대를 선도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가전부문에 올 3월 출시한 삼성 ‘파브 LED TV’는 초고화질, 초슬림 디자인, 에코절전 등 이제까지 TV와는 획을 긋는 디자인과 기술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25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파브 LED TV는 LED가 제공하는 풍부한 색의 스펙트럼과 섬세한 빛 조정으로 70~90%에 머물렀던 일반 TV의 색표현력을 90~130%까지 끌어올려 자연광 수준의 화질을 구현했다.
올 하반기 휴대폰 시장의 최대 화두는 ‘보는 휴대폰 시대’였다.
삼성전자는 누적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한 3세대 풀터치스크린폰의 대표주자 ‘햅틱’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발광다이오드(AM OLED)를 결합한 ‘햅틱 아몰레드’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보는 휴대폰 시대의 개막을 주도했다.
식음료부문 우유품목에서 선정된 ‘서울우유’는 제조일자 표기로 우유 선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 2001년 첫 선을 보인 광동제약 ‘비타500’은 현재까지 35억병이 팔린 장수 히트상품이다. 비타500은 액체 성분으로 체내흡수가 빠르며, 레몬은 20개, 오렌지는 15개, 사과는 60개를 먹어야 섭취할 수 있는 500mg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이밖에 농심 ‘둥지쌀국수 뚝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20만 봉지가 판매되며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 제품은 쌀 함량 90%의 한국형 쌀국수로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식재료 중의 하나로 한국인이 섭취하는 단백질의 15%를 공급한다. 또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조절하며 비만 및 당뇨를 예방한다. 농심은 이 점에 착안해 쌀을 이용한 면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 주류업계 최고 화제가 됐던 막걸리 열풍의 중심에는 ‘국순당 생막걸리’가 있다. 유통기한이 10일에 그친 기존 생막걸리와 달리 최장 30일까지 냉장보관이 가능하고 청량감과 탄산의 느낌을 전달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롯데주류 ‘처음처럼 쿨’은 수도권 최초로 선보인 16.8도 저도 소주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은 설탕의 절반 이하인 프락토 올리고당을 함유했다.
기존 ‘처음처럼’과 동일하게 물 분자가 일반 물보다 작아 목 넘김이 좋은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하는 한편 도수는 2.7도 더 낮춰 부드러움을 더욱 살린 젊은 소주다.
생활산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웅진코웨이의 ‘웅진케어스 초슬림 공기청정기(AP-1008)’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멀티케어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각각의 필터로 분리돼 있던 황사 제거 및 바이러스 제거, 살균 기능을 하나의 필터로 해결해 인기를 끌었다.
금융·증권 부문에서는 대신증권의 결합금융상품인 ‘빌리브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보유한 주식형펀드를 환매해 대신증권으로 옮기거나 신규가입하면 CMA 금리를 최고 연 9%까지 올려주고, 펀드담보 대출금리는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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