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를 맞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각오가 남다르다. CEO는 내년 한해 공공영업과 해외부문의 수주의 극대화를 위한 현장경영에 주력하는 동시에 상당수의 CEO는 본사 임직원과 함께 신년 출정식을 갖기로 하고 새해 경영구상에 들어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건설사 CEO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해외현장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현장 경영형'과 새해 시무식 첫날 한해 경영의 비전을 임직원에게 선포하기 위해 심사숙고하는 '경영구상형'으로 대별된다.
◆경영구상형 CEO, 빅10에 포진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어려운 한 해를 보낸 CEO들의 계획을 위한 칩거가 두드러진다 .올해 해외수주에서 GS건설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아픔을 겪기도 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이번 연휴를 내년 영업강화를 위한 경영구상에 할애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해외 플랜트 분야를 강화하고 국내 주택 및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영업 또한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신년 연휴에 태국과 쿠웨이트 등 현장을 돌아다녔던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경영 아젠다를 '글로벌 네트워크'로 삼고 플랜트 분야 해외엔지니어센터의 인력 보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인도 해외엔지니어링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현재 100여명에 머물고 있는 기술직을 300여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최근 취임한 정연주 사장 역시 이번 연휴에 국내외 현장을 순방하는 대신 업무파악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건설은 정 사장 취임 이후 내년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사업 강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2010년을 고객과 시장중심으로 대림의 경영을 이끌어 나가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경쟁력 제고와 시장대응력 강화, 조직 및 인력 체질 개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제시하며,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당부하는 한편 이번 연휴에 철저한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해외현장서 새해맞이 '현장 경영형'
업계를 강타한 불황에도 추가 수주를 위해 해외경영에 나선 불도저형 CEO들도 눈에 띤다. 올해 1조원의 해외 수주실적을 올린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은 4박5일 일정으로 중동 방문길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3개국을 돌며 새해 첫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해외 근무 임직원들을 격려함과 아울러 공사현황을 점검하고 신규 수주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도 전형적인 해외현장 경영형이다. 매년 신정 설 연휴를 반납하고 해외 순방길에 나서고 있는 김 회장도 4박5일 일정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의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도 마드야 프라데쉬주에 위치한 고속도로 현장 직원들과 함께 연말과 새해 첫 날을 보낸 뒤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카라치 항만 현장 직원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1983년 사장 취임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새해를 맞이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경영철학으로 매년 해외를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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