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지도자 "경제위기, 기후변화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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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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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1일 2010년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경제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 등을 강조했다.

지도자들은 올 한 해도 쉽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이를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희망찬 새해를 내디뎠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 반 총장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한국이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작년의 극심한 국제경제 위기 속에서도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해 한국인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드높인 데 대해 축하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저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기후변화 대처, 빈곤타파, 국제 지역 분쟁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국민 여러분도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를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 후 주석은 31일 중앙(CC)TV와 국제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중계된 신년사에서 "세계평화와 공동번영, 상생 공영의 원칙하에 세계 금융위기와 기후변화 문제 등 국제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인과 함께 영구적인 평화가 있는 공동 번영의 조화세계 건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어 "제11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2010년에는 거시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비교적 유연한 통화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경제성장의 활력을 증대하고 국민생활 개선을 한층 중시하며 사회안정을 보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홍콩과 마카오 시민들에게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통한 고도자치의 방침을 견지하겠다고 약속하고 "평화통일 원칙 아래에서 양안(兩岸) 간 평화발전을 위해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양안 동포들의 복리를 증진할 것"이라고 대만 동포들에게도 약속했다.

후 주석은 마지막으로 "2010년은 상하이(上海)에서 엑스포가 열리는 해"라면서 "우리는 전 세계 각국 벗들의 참가를 열렬히 환영하며 이를 통해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 하토야마 총리는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정권교체 이후 추진했던 각종 개혁정책과 고용확보,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실현,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과제 수행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갈등을 빚어 온 오키나와(沖繩)현의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최대한 지혜를 짜내 확실히 논의할 것"이라며 "논의를 마친 뒤 나의 결단으로 내각의 최종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회복을 위해 2009년도 2차 추경예산안과 올 회계연도 예산을 조기에 처리하고 핵 폐기 등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정권 출범 후 100일이 지난 하토야마 총리는 "'허니문' 기간은 지났다. 따뜻한 눈으로 봐 달라고 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허위 정치헌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권교체라는 뜨거운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 사르코지 대통령은 31일 저녁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행한 대국민 신년연설을 통해 "2009년은 힘든 한해였으며 내년에도 많은 도전들이 예상된다"면서도 2010년에는 정부의 공공 지출 감축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르코지 대통령은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정부의 연금재정을 언급하며 신년에는 연금 개혁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10%에 육박하고 있는 실업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용대책을 강구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헌법위원회가 위헌판결을 내린 탄소세 법안과 관련, 사르코지는 새로운 수정 법안을 1월 20일까지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메르켈 총리는 경제가 새해에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정부는 성장 촉진과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질서 확립에 국정의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천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경기침체가 빠른 시간내에 회복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일각에서는 오히려 새해들어 나아지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독일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강하게 변모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무엇보다 성장 촉진을 위해 정부가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정치인과 산업계가 고용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소기업 등에 대한 신용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 아피싯 총리는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정치적 화해를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아피싯 총리는 "정치적 분쟁이 국가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치적 분쟁을 최소화하면 국민행복지수가 높아지고 국가 경제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회복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시행을 서두를 것"이라며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세계경제에 발맞춰 "태국도 새해에는 3.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 마 총통은 1일 신년연설을 통해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재확인했다.

마 총통은 "현 단계에서 통일 또는 독립 같은 급진적인 정치적 선택이 심각한 대립과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 총통은 이어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자유무역지대 설립 이후 국제적인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대만으로서는 양안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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