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SM5 등장이요‥쏘나타 게 섯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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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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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SM5 제주도 시승행사/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의 회심의 역작 뉴SM5가 드디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18일 출시되는 만큼 새해 벽두부터 국내 중형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제주도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만난 녀석은 질리지 않는 외관 디자인으로 바뀌며 세련돼졌고, 내부 인테리어는 군더더기를 빼 심플해 졌고 공간도 이전 모델보다 넓어졌다. 여기에 웰빙 콘셉트가 더해져 패밀리카로서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시승 코스는 제주 해안도로와 시내를 관통하는 120km구간. 굴곡과 직선 주로가 골고루 섞여있어서 차의 성능을 제대로 시험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엔진 출력이 141마력으로 이전 모델보다 2마력 정도 낮아졌고, 토크도 0.2kg·m가량 내려갔지만 60~80km의 실용영역에서는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패밀리카를 지향하다보니 급가속이나 고속주행시 출력이 약간 떨어진다. 2.4모델에서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비는 ℓ당 12.1㎞.

엔진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 투자하고 닛산이 개발한 2.0 CVTC Ⅱ 엔진이다. 경량화 및 크기를 줄이는 등 최적의 튜닝을 거쳤다. 변속기는 닛산의 무단변속기인 ‘엑스트로닉(Xtronic)’이 적용되어 변속 충격이 없다. 6단 수동 모드도 지원한다.

스티어링 휠의 성능을 구현하는 ‘HEPS(일렉트로 하이드로닉 파워 스티어링)’를 중형차 최초로 적용했기 때문인지 핸들링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브레이크도 고속에서 급제동해 봤지만 차체가 쏠리거나 밀리지 않았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부분은 서스펜션. 유럽식과 한국식이 적절히 섞여서 단단했다. 100km 속도에서 방지턱을 그대로 지나갔는데, 출렁거림을 곧바로 잡았다.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을 사용했고, 후륜에 멀티 링크식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뉴SM5(RE) 메인데쉬보드/르노삼성차 제공

웰빙 콘셉트를 적용했다는 뉴SM5는 데시보드 중앙에 ‘퍼퓸 디퓨져’라는 향기를 내 뿜는 장치가 있다. 버튼을 누르자 금세 차 안이 향기로 가득 찼다. 3단계로 향을 조절할 수 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진동소음(NVH) 성능을 구현한 덕분에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다. 실내도 기존 모델보다 전체 43mm가 넓어졌고, 뒷좌석 레그룸 공간도 22mm가 늘어났다. 높이도 1490mm으로 동급 최고의 헤드룸을 확보했다.

국산 고급차나 일부 수입차에만 적용되던 ‘운전석 마사지 시트’ 기능이 중형차 최초로 도입됐고, 뒷좌석 독립 풀오토 에어컨과 ‘2 모드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가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오디오는 1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7인치 화면의 ‘스마트 i 내비게이션’은 SD카드 맵 저장형이다.

안전장치도 대폭 강화됐다. 제동 안전성을 돕는 ‘EBD-ABS’와 브레이크 보조시스템인 ‘BAS’가 기본 장착했고 차체자세제어장치(ESP)도 적용됐다. 전륜에는 제동력이 우수한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와 후륜에 동급 최대 크기의 디스크 브레이크를 썼다. 밀림이 없이 단단한 제동력을 보여준 이유다.

헤드램프도 좌우로 움직이는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초고장력 강판에 ‘듀얼 스테이지 스마트 에어백’을 장착했고, 충돌 시 안전벨트를 순간적으로 되감는 ‘프리텐셔너’와 벨트를 풀어 가슴부위 압박을 줄여주는 ‘로드리미터’도 쓰였다.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도 적용됐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국내 처음 ‘알루미늄 후드’도 적용했다. 외관 도장은 흠집이 잘 생기지 않고 산성 오염 물질에 대한 내구성이 향상된 ‘신가교-내스크래치 클리어 도장’을 사용했다.

차값은 PE 2080만원, SE 2200만원, SE Plus 2370만원, XE 2430만원, LE 2530만원, RE 2640만원이다.

아주경제= 제주/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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