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노회찬 "사람냄새 가득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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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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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 사진 홍정수 기자 jshong204@



"앞뒤가 바뀐 서울시정 제대로 고치겠다"
"서울시를 서울시민에게 돌려주겠다"
"서울의 주거 문제 해법은 장기전세주택"..뉴타운 정책 비판
"자력당선이 최우선 목표..연대는 차선책"
"동네 이장 같은 친근한 시장이 되겠다"



"사람 냄새 가득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수 많은 잠룡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중 상대적 열세를 느끼면서 과감히 후보대열에 몸을 던진 후보가 있다. 바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다.

노 대표는 "지금 비록 지지율이 낮지만 껑충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며 "역대 서울시장들과 다른 친근한 모습으로 서울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의 서울시를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직접적인 복지 정책으로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전세주택을 대량 공급해 서울의 잘못된 주거정책을 뿌리부터 바꾸겠다"며 "뉴타운의 무분별한 개발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밝혔다.

다른 야당과의 연대설에 대해 "차선책으로 생각하지만 우선 순위에는 두고 있지 않다"며 "당리당략만을 위한 야합은 없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노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8일 진보신당 여의도 당사에서 40분 가량 이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제 3월이면 창당 2주년을 맞이하는데.

"처음에는 원내정당이 아니어서 서럼움이 많았다. 그 시간을 이겨내고 작년 4월 부터 원내정당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우리는 진보의 혁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창당했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삶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숙제는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진보가 우리의 벗이라는 청사진을 보여주겠다. 진보세력의 결집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과제다."

- 6월 지방선거를 맞아 진보신당의 계획은.

"광역단체장 10곳 이상,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에서 150여명 출마할 예정이다. 많은 당선자가 나오면 좋겠지만 일단 광역단체장중 반드시 한명 이상을 만드는 것이 우선 목표다. 기초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진보세력이 당선 되면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주겠다."

- 반 MB 연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및 민노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선거연합 부분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대의명분이 있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정치색이 다른 정당과의 연합은 고려할 사안이다. 특히 당리당략만을 위한 야합은 없을 것이다.

한명숙 전 총리와의 연대설이 많이 나오는데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우선적으로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하자만 나는 자력 당선이 최우선 목표다. 연대는 차선책에 불과하다."

- 서울시장 선거가 '한나라당-민주당' 대결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 구도를 깰 방법이 있나.

"비록 지금 지지율이 낮지만 껑충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서울시장들과 나를 비교하면 그 가능성은 더 크다.

역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서울 시장을 했었다. 그런데 두 당의 시장들은 어떤 점이 달랐는가. 차이점이 없었다. 그 말은 두 당이 서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 15년의 서울 시장과는 다른 서울시장이 되겠다. 동네 이장같은 친근한 시장이 되겠다. 절대 다수인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일자리를 주겠다."

- 서울시의 지금까지 펼친 정책을 어떻게 보는가.

"잘못됐다고 본다. 특히 뉴타운 정책은 문제가 많다. 낡은 집에서 살던 사람을 내쫓고 새 집에 잘 사는 사람만 들여오는 것이 무엇을 위한 정책인가. 좋은 집에 살 능력이 없으면 서울을 떠나라는 뜻 아닌가. 사람을 살게 하면서 주거 시설을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나는 장기전세주택이 서울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라고 본다. 지금 서울시에서 장기전세주택 정책을 하고 있는데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가격이 3억원이나 된다. 공공전세 주택을 찾는 사람에게 3억원의 집값은 너무 부담이다. 1억원 정도의 전세 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뉴타운을 짓는 방식이 민간 사업자 방식인데 이것도 잘못돼 있다. 지역을 개발하면서 나오는 이익이 있다면 환수돼야 한다. 공공주택을 가지고 투기 세력이 몰리고 그걸로 돈을 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 본인이 생각하는 서울시 개발의 방향은.

"우선 서울의 미관을 바꾸는 것보다는 삶의 질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애 하나 맡길 곳이 없는데 디자인 서울이 무슨 소용인가.

관악구에 가면 1000만원 짜리 가로등이 있다고 한다. 정작 돈이 들어가는 영세민·노인 대책은 줄고 있는데 말이다. 직접적인 복지 정책으로 서울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

두번째는 서울의 무분별한 개발을 멈춰야 한다. 서울은 더 이상 개발이 필요없는 도시다. 서울은 현재 미세먼지 오염농도가 전세계 1위다. 지속적인 개발로 인해서 서울은 건강을 해치는 도시가 됐다. 이제는 서울의 녹지를 늘려야 한다. 고급아파트를 짓고 주민 시세를 올리는 개발을 멈추고 공원부지를 늘리고 공공을 위한 공간을 늘리는 것이 맞다.

마지막으로 값싸고 편한 대중교통을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 이로인해 도시 오염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 숲이 있어도 자동차가 많으면 소용이 없다. 건강과 생활편익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은 좀 더 선진도시가 돼야 한다. 삶의 질과 시민의 편의를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 우리가 문화와 복지에 대해서 알아서 해야만 하는가. 왜 광화문에서 멋있는 스노우보드 대회를 열면서 눈 한번 오니 일주일째 쩔쩔매는 것인가. 앞뒤가 바뀐 서울시정을 제대로 고쳐놓겠다. 서울시를 서울시민에게 돌려주겠다.

앞으로 선거 준비때문에 무척 바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즐거운 자세로 임하겠다. 선거가 짜증스럽지 않고 유쾌·통쾌·상쾌한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

아주경제 = 대담 / 양규현 부국장 겸 정치부장
               정리 /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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