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친박계 두 의원 세종시로 '방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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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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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원안 반대 소신파, 김무성 ‘중국으로 날아가’
최경환 장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진퇴양난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이 반대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친박계 의원 2명이 방황하고 있다. 행정부처 이전을 반대하면서 세종시 수정을 찬성했던 김무성 의원과 세종시 수정안 찬성 여론몰이에 나서 운명에 처한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이다.

이들의 곤란함은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대해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면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2일 “(수정안 발표로) 결국 국민한테 한 약속을 어기고 신뢰만 잃게 됐다”며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고 한 것인데 그렇게 말뜻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그간 원칙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전 대표가 격앙된 모습을 보이자 수정안에 대해 찬성하거나 어쩔 수 없이 찬성 여론몰이를 해야 하는 김 의원과 최 장관은 말 그대로 노심초사하는 심정이다.

일찌감치 행정부처 이전은 비효율성만 초래한다며 세종시 원안 수정을 주장했던 김 의원은 해외 순방을 통해 혼란스런 정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중국으로 떠나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11일 정부의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정쟁의 현장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김 의원측은 “의원 본인이 국회 한중의원외교협의회장을 맡고 있어 중국과 교류가 밀접하다”며 “한인회 회장 취임식도 있고, 중국 산업현장도 시찰할 겸 개인 경비로 현지로 떠난 것”이라고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의원 측 보좌관은 “김 의원은 현재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별도의 의견은 없고, 관심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현재 내각의 유일한 친박계 의원인 최 장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내각에 수정안 대국민 홍보에 나서라는 명을 받아서다. 이 대통령은 수정안 발표 직후 지역구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장관들에게 지역민 설득에 주력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의 지역구는 경북 경산·청도여서 자연스레 대구 경북지역 홍보도우미로 나서야 할 판이다. 이 때문에 강한 반대 의사를 피력한 박 전 대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최 장관은 ‘히트 앤 런’ 방식을 택했다.

수정안 발표 하루 전인 10일 대구.경북 언론인들과 만나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안 취지를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종시 발표 이후엔 신중행보로 일관할 태세다.

최 장관 측은 “내각에 몸담은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며 “앞으로 수정안 설득과 관련해선 일체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친박 핵심 의원들이 몸낮추기를 하는데 대해 홍사덕 의원은 “당내 양대 계파가 백지화와 원안고수 등 극단적 주장만 되풀이 해선 안된다”며 “이전 부처 축소 등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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